코스닥 최다…절반 이상인 34사로 집계
관련 소식에 주가 급락도 나타나
한국거래소 "개별 종목 공시현황, 확인 필요"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감사보고서 제출기한이 사실상 마감했지만 아직까지 제출하지 않은 상장사들이 50여개사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이 다소 있으나 이들 대부분이 감사의견 비적정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장사는 52개사로 집계됐다. 이 중 코스닥 상장사가 38개사로 가장 많이 미제출한 시장으로 나타났다.
엔지스테크널러지, ITX-AI, 루멘스, 모베이스, 삼륭물산, 아이엠이연이, 에프앤리퍼블릭, 오리엔트정공, CSA 코스믹, UCI, 강원, 디에스티, 디지털옵틱, 루트로닉, 모베이스전자, 비디아이, 서진오토모티브, 세코닉스, 소리바다, 씨엔플러스, 아래스, 에코마이스터, 에코캡, 엠젠플러스, 우리로, 원익, 웨이브일렉트로, 코너스톤네트웍스, 코디엠, 크로바하이텍, 한국코퍼레이션, 행남사, 휴맥스, 휴맥스홀딩스 등 총 34개사가 미제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JW생명과학, JW홀딩스, 삼영화학공업, 제이준코스메틱, 넥스트사이언스, 대유플러스, 센트럴인사이트, 쎌마테라퓨틱스 등 8개사가 마감 기한을 넘겼다. 코넥스 상장사 가운데 뿌리깊은나무들, 선바이오, 애드바이오텍, 휴백셀, 나라소프트, 명진홀딩스, 엠로, 원텍, 이십일스토어, 진코스텍 등 10개사도 미제출한 곳으로 나타났다.
12월 결산법인은 정기주주총회 개최 일주일 전까지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공시해야 한다. 당초 사업보고서 제출은 3월말까지였으나 상법 시행령 개정으로 올해부터는 주총 일주일 전으로 변경됐다.
정기주총을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에 여는 기업을 기준으로 하면 감사보고서 제출 마감은 전날까지였다. 특히 주총을 31일 개최하려 했던 기업 들에서 감사보고서 미제출이 대거 나타났다. 전체 52개사 가운데 36개사가 31일 주총을 하는 곳이다.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기업들의 배경이 외부감사인(회계법인)의 의견이 거절 또는 한정 등의 비적정일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또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을 어기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이후 10일 이내에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관련 소식에 따라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실제로 코스닥 상장사 ITX-AI는 지난 22일과 23일 이틀 연속 29% 급락했었고, 제이준코스메틱은 전날 19% 급락한 바 있다. 이외에도 세코닉스, 루멘스, 에프앤리퍼블릭 등이 전날 10% 이상 하락했다. 여기에 감사의견 비적정설로 인해 맥스로텍(-26.8%), 뉴로스(-21.7%)이 전날 폭락했고 거래정지로 이어졌다.
다만 감사보고서 제출이 반드시 비적정 의견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제출이 지연될 수 밖에 없는 일부 기업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 제출기한 연장을 신청했다. 이에 대한 결과는 이날 오후 발표된다.
또 올해 신규 상장된 외국기업의 경우, 감사보고서 제출이 예외되는 경우가 있으며 외부감사인의 요청에 따라 감사보고서 제출이 5영업일 미뤄지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개별 기업에 대한 공시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까지 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의 현황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나 사업보고서 지연제출 제재 면제 승인신청이 되는 기업들이 나올 수 있고, 감사인과 합의해 5영업일 연장 받아 늦게 제출하는 기업들도 다수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 만료 7일전까지 신고하면 제출기한을 5영업일 이내에서 1회 연장이 가능하다"며 "개별 종목들의 공시된 현황들을 통해 확인하고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