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百度)가 23일 홍콩 증시에 이중 상장했다.
홍콩01과 홍콩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바이두는 홍콩 증시에서 신규 주식공모(IPO)를 통해 9500만주를 주당 252홍콩달러(32.45달러)로 매각, 239억4000만 홍콩달러(약 3조4792억원 30억83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22일 뉴욕 증시에서 바이두 예탁주식(ADS) 종가치 266.13달러를 2.4% 하회하는 수준이다.
바이두 ADS 1주는 홍콩상장 주식 8주에 상당하기에 보통주 1주는 258.14홍콩달러다.
앞서 홍콩교역소는 바이두가 제출한 신청 문건을 심의한 끝에 홍콩 증시에서 중복 신규주택 공모(IPO)를 할 수 있도록 인가했다. 바이두는 12~17일 매수 신청을 받았다.
최근 들어 바이두는 AI를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자율주행 기술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중상장 계획서에서 바이두는 클라우드 사업의 고도화와 레벨4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많은 관련 기업과 협력할 예정이라며 조달 자금을 이들 부문에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AI를 이용한 전기자동차(EV) 양산을 겨냥한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지리 등 자동차 메이커와 협력을 계속하면서 중국 자동차시장에 발판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바이두 창업자인 리옌훙 CEO는 이익률이 떨어지더라도 획기적인 수준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유지하고 인공지능(AI) 개발 부문의 인력과 기술 획득에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리옌훙 CEO는 매출액 대부분을 검색 광고 이외 사업에서 얻으려고 하고 있다며 "AI에 10년여에 걸쳐 계속 투자했지만 거액의 손실을 보았다. 하지만 결국에는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대형 정보기술(IT) 업체가 미국 정부의 압박을 의식해 홍콩에 이중상장한 것은 2019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2020년 징둥집단(JD 닷컴) 등에 이어서다.
그간 10개 중국기업이 홍콩 시장에서 299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2월에는 동영상앱 콰이서우(快手科技)가 IPO를 실시해 5조원 이상을 조달했다.
한편 바이두는 홍콩 증시에서 공모가보다 1.8% 높은 256.6홍콩달러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가 증시 약세로 하락하다가 장중 251.5홍콩달러로 0.08%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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