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넘게 끈 SH공사 콜센터 직원 직고용...또 서울시장 선거 뒤로 미뤄질 듯

기사등록 2021/03/23 14:26:02

서울시, 지난해 12월 SH공사 등에 콜센터 직원 직고용 권고

노조 측 "3월 말까지 추진 계획 등 진척 없다면 단체행동"

SH "절차대로 진행...갑자기 정책 방향 전환돼 준비시간 필요"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이선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일반노동조합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도시주택공사(SH) 앞에서 열린 SH공사콜센터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전협의회 구성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3.1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이선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일반노동조합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도시주택공사(SH) 앞에서 열린 SH공사콜센터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전협의회 구성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3.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제2노조에서 김세용 SH공사 사장에 대한 퇴출 투쟁을 공고한 지 하루 만에 성명서를 철회하며 갈등이 봉합됐으나, 콜센터 직고용 문제가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서울시가 지난해 산하기관인 SH공사뿐만 아니라 서울교통공사, 서울신용보증재단 콜센터 직원의 직고용을 추진하라고 했으나 석 달이 지나도록 첫발도 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각에서는 선거 결과에 따라 콜센터 직고용 문제 여부도 결정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3일 SH공사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2월 3개 기관(SH공사·서울교통공사·서울신용보증재단)에 공문을 보내 위탁 운영하던 콜센터 직원들을 직고용하는 방식으로 정규직 전환하도록 권고했다.

시는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 시절 꾸준히 추진했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으로, 2012년부터 시와 산하기관에서 일하는 기간제 근로자 1만300여 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이번 정책도 그 일환으로 위탁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 콜센터 직원까지 대상에 포함했다. SH공사의 대상 인원은 65명이다.

SH공사는 직고용 권고에 따라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에 따라 노사전(노·사·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 추진한다. 하지만 권고 이후 3개월이 넘도록 SH공사는 협의체 구성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서울시장 선거까지 다가오면서 적극적으로 선제적으로 나서지 않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콜센터 노조 측 관계자는 "SH공사 등과 간담회를 하긴 했으나, 공사에서는 노조 간 입장 정리가 되지 않아 이를 계속 조율 중이라 정확한 시점을 말해주기 어렵다고 한다"며 "1년 반을 기다렸는데 언제까지, 어떻게 진행할지 정확한 타임라인을 이야기해 주지 않으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3월 말까지 어떤 식의 계획 등을 갖고 있는지 답변 달라고 했고, 그 이후 진척이 없다면 마냥 기다릴 수 없으니 단체행동을 하겠다고 의사표시를 명확히 했다"며 "서울시장 선거가 곧 있지 않나, SH공사 사장의 경우 서울시장이 바뀌면 바뀔 테니 선거 때까진 움직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직고용을 추진하고 있는 SH공사 입장에서는'절차대로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당초 시는 해당 콜센터 직원들을 120(다산콜센터)로 통합하는 방식으로 정규직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법률검토 과정에서 관련 조례에 따라 다산콜텐터는 다른 기관과 통합하는 방식 등은 차단돼 있어 기관에서 직접 이들을 고용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SH공사 입장에선 갑자기 정책 방향이 바뀌면서 준비과정 없이 단시간에 직고용을 추진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작년에 서울시에서 다산콜센터로 통합하겠다고 해서 결정이 지연됐고 갑자기 기관에서 절차에 따라 직접 고용을 추진하라고 통보가 왔다"며 "기존 정책방향에서 변경이 됐기 때문에 공사 측에서도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에 내부적인 검토 과정을 진행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직고용 추진을 위해 어떻게 협의체를 구성해야 하는지 내부적으로 검토했고, 1월 말에서 2월에는 콜센터 측과 의견 교환을 위해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며 "또 공사 내 노조 측의 의견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되는 것이지 일부러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절차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기존 직원들 사이에서 '무조건적인 직고용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반대 의견도 나오면서 조율과정에 진통도 겪고 있는 상황이다.

SH공사 1노조측 관계자는 "당초에는 120(다산콜센터)로 통합하려고 했으나 어느 날 갑자기 공사 직고용으로 바뀌게 된 것"이라며 "행정안전부 인사운영기준이 있는데 반드시 공개채용선발 시험에 의해 (정규직화) 하라고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에서 정한 기준이 있는 만큼, 이 룰을 깰 수는 없다"며 "어떤 시험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하기 위해 조합원들과 의견교환을 통해 심의기구 등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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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넘게 끈 SH공사 콜센터 직원 직고용...또 서울시장 선거 뒤로 미뤄질 듯

기사등록 2021/03/23 14:26:0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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