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자측 "기성용이 인맥동원해 회유·협박한 증거 확보"

기사등록 2021/03/23 09:45:57

최종수정 2021/03/23 10:04:30

기성용 폭로자 녹취 파일 또 공개

[서울=뉴시스] 기성용 폭로자 측 녹음 파일 공개. (제공=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
[서울=뉴시스] 기성용 폭로자 측 녹음 파일 공개. (제공=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축구선수 기성용(서울)으로부터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폭로자 측이 기성용 측에서 인맥을 총동원해 이번 의혹에 대해 회유와 협박을 했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놨다.

폭로자 C씨와 D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 변호사는 "어제 기성용 측 법률대리인이 피해자들을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제기했다. 피해자들로서는 드디어 법정에서 모든 증거를 공개하고, 진실을 가릴 수 있게 돼 진심으로 환영한다"라고 했다.

이어 "저희는 기성용 측에서 이 사건이 불거진 직후부터 최근까지 순천·광양 지역의 인맥을 총동원해 기성용의 동문들에게 한 명 한 명 전화를 걸어 이번 사건에 대해 함구하라며 회유·협박을 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에 관한 증거도 확보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2시간이면 작성할 수 있는 고소장 작성에 한 달 가까이 소요된 이유가 이 때문인지 기성용 측에게 묻고 싶다. 기성용 측은 이와 같은 불법적 행위를 중단해 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폭로자 측은 또 최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기성용을 찬양한 기사가 도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지난 21일 인터넷에서 매우 기이한 현상을 발견했다. 몇몇 언론사가 동일한 기사 제목과 동일한 기사내용, 심지어 동일한 사진을 사용해 포털 사이트 전체를 기성용 찬양기사로 도배하기 위해 기사를 대량살포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폭로자 측이 첨부한 사진은 지난 21일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프로축구 K리그1 슈퍼매치가 열린 날로, 이날 기성용은 동점골이자 3경기 연속골로 팀의 승리를 이끌어 주목을 받았다.

박 변호사는 이를 두고 "기성용은 돈과 권력을 가진 자가 불리한 상황에 처했을 때 이를 덮기 위해 언제나 전가의 보고처럼 사용하곤 하는 파렴치한 언론 플레이를 이제 그만 중단해달라"며 "더이상 저질스런 행위로 국민을 기망하려 하지 말라"고 했다.

덧붙여 박 변호사는 기성용 후배 권씨와 D씨의 통화 녹음파일 2건을 공개했다. 이는 앞서 방영된 MBC-TV PD수첩에 제공한 파일이다.
[수원=뉴시스]고승민 기자 =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K리그1 수원 삼성 블루윙즈 대 FC서울 경기, 서울 기성용과 수원 고승범이 공중볼 다툼을 하고 있다. 2021.03.21 kkssmm99@newsis.com
[수원=뉴시스]고승민 기자 =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K리그1 수원 삼성 블루윙즈 대 FC서울 경기, 서울 기성용과 수원 고승범이 공중볼 다툼을 하고 있다. 2021.03.21 [email protected]
해당 녹음에서 권씨는 "기자들이 형(D씨)이랑 다 주목하고 있다. (기)성용이 형이 지금 (D씨가 오보)기사를 내면, 만약에 형(D씨)한테 통화를 하고 사과를 하면 (인정하는 게 되니까) 형(D씨)한테 사과할 마음이 있다. (기성용 형이) '뭐가 잘못한 게 있지'"라고 말한다.

또 "근데 지금 타이닝이 (기성용 형이) 다 잃으니까 지금은 (피해자도) 한발 물러나서 그게 오보였다고 해 달라. 그러고 나서 만나서 얘기를 하자"고 말한다.

이에 D씨가 기성용의 발언을 못 믿겠다고 하자 권씨는 "(사과를 안 하면) 그건 제가 밝히겠다. 나를 믿어라"라고 말했다.

C씨와 D씨는 지난달 24일 전남의 한 초등학교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A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A선수가 기성용으로 특정됐다.

기성용은 지난달 27일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개막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결백을 주장하며 C씨와 D씨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기성용 대리인인 송 변호사도 최근 C씨와 D씨 측에 증거 공개를 촉구했다.

이에 C씨와 D씨의 대리인인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기성용이 소송을 걸면 법정에서 증거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결국 기성용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는 예고대로 지난 22일 기성용 선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C씨와 D씨에 대해 형사책임을 묻기 위해 고소장을 접수했고, 5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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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자측 "기성용이 인맥동원해 회유·협박한 증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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