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갈등 고조…EU집행委 "EU 생산 AZ백신 수출 금지" 재경고

기사등록 2021/03/22 13:46:48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 독일 매체와 인터뷰서 밝혀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우루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왼쪽)과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화상회의로 열린 EU 정상회담 관련,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1.03.22.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우루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왼쪽)과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화상회의로 열린 EU 정상회담 관련,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1.03.22.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조달을 두고 유럽연합(EU)과 영국이 갈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EU가 재차 수출 금지 카드를 내세웠다.

21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발행된 독일 푼케(Funke)미디어그룹과의 인터뷰에서 "EU에서 생산되는 AZ 백신을 수출금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AZ가 인도의무(delivery obligation)를 충족시키지 않을 경우 EU는 수출을 금지할 수 있다"라며 "AZ는 다른 국가에 백신을 수출하기 이전에, 유럽 내 거래를 일부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EU에서 제조된 AZ 백신을 영국으로 수출하고 있지만, EU는 영국으로부터 백신을 돌려받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7일 그는 영국과 미국 등을 겨냥,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백신을 공급하고, 계약을 확대하고, 수출의 상호성과 비례성을 따지고자 한다"라며 "자체 투약량을 생산하고 차례대로 수출을 하지 않는 백신에 대한 수출을 중단할 수 있는 방안이 준비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우리는 백신 생산국의 문호 개방 수준을 (백신 수출에)반영하겠다"며 "이는 유럽이 공정한 몫의 (백신을)차지하도록 하는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의 이같은 주장은 EU에 공급될 백신 물량이 부족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국, 미국 등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이 자국에서 생산되는 백신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AZ은 올해 1분기 3000만명 분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원래 목표치인 9000만명 분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한편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는 옥스퍼드대학과 함께 백신을 개발했다. 현재 이 백신은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각각 생산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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