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백신 맞겠다" 커지는 AZ 백신 불안감…기피 현상 고조

기사등록 2021/03/21 10:08:08

"AZ 백신 안전성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우려

충북교육청 1차 접종 대상자 35.8% 접종 기피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지역에서 2분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추세다.

AZ 백신 접종 뒤 숨지거나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이 발생했다는 사례가 나오면서 일부 시민은 백신을 맞지 않고 기다리겠다는 움직임까지 보인다.

충북 청주의 한 요양병원에 부친을 모시고 있는 40대 A씨는 최근 병원 측에 부친의 2분기 AZ 백신 접종 거부 의사를 밝혔다.

A씨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아버지에게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나올까 걱정"이라며 "최근 AZ 백신에 혈전 논란까지 생겨 고민 끝에 백신을 맞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접종하기보단, 상황을 좀 더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일부 요양병원에선 AZ 백신이 아닌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접종을 기다리면서 접종 동의률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안 맞고 버티다 다른 백신을 맞고 싶다는 분들이 늘고 있다"며 "1분기 접종 때는 동의율이 높았지만, 2분기는 다소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단 면역을 위해 예방 접종을 권하고 있지만,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접종을 적극 권할 수도 없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2분기 접종 대상에 포함된 직업군 종사자들도 불안해하기는 마찬가지다.

충북교육청의 AZ 1차 우선 접종 대상자 현황을 보면 2분기 1차 우선 접종 대상자 2963명 중 35.8%(1058명)가 접종을 기피했다.

AZ 백신에 대한 불안감 등이 접종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보은군에서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B(29·여)씨는 "백신 접종에 동의는 했지만, 겁이 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일부 교사들 사이에선 백신 접종 자체에 거부감을 보이며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AZ 백신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하고 대상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선 사회 지도층이 먼저 접종에 나서고 신뢰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정재훈 예방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AZ 백신에 대한 불신은 이미 광범위해 당국자와 전문가의 설명은 와닿지 않는다"며 "사회 지도층이 먼저 접종하는 등의 간결한 메시지로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전했다.

21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에선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23일간 우선 접종 대상자의 약 86.8%가 1차 접종을 마쳤다.

다가오는 2분기 접종 대상자는 65세 이상 노인(29만890명), 취약시설 입소·종사자(8422명), 학교·돌봄 종사자(1만3954명), 64세 이하 만성질환자(3277명), 보건의료인·사회필수인력(1만5903명) 등이다.

우선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 종사자가 가장 이른 오는 22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백신 접종은 개인 선택 사항이다. 접종을 거부해도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다. 다만 우선접종 대상자로 정해진 뒤 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11월 이후 가장 뒷순위로 접종을 받게 된다.

20일 오후 9시 기준 도내 AZ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241건 신고됐다. 주된 증상은 국소반응, 발열, 알레르기 등 경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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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1/03/21 10:08:0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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