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계 美부통령 "혐오범죄는 현실…침묵하지 않겠다"

기사등록 2021/03/21 00:58:29

"미국서 혐오범죄 실제…언제 어디서나 목소리 낼 것"

[애틀랜타=AP/뉴시스]지난 19일(현지시간) 남아시아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오른쪽)이 연쇄 총격 사건으로 아시아계 6명이 희생된 조지아 애틀랜타 에머스대에서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AAPI) 지도자들과 면담한 뒤 연설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는 현실"이라며 "침묵하지 않겠다"고 했다. 2021.03.21.
[애틀랜타=AP/뉴시스]지난 19일(현지시간) 남아시아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오른쪽)이 연쇄 총격 사건으로 아시아계 6명이 희생된 조지아 애틀랜타 에머스대에서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AAPI) 지도자들과 면담한 뒤 연설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는 현실"이라며 "침묵하지 않겠다"고 했다. 2021.03.21.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남아시아계 최초로 백악관에 입성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미국에서 혐오 범죄는 현실"이라며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조지아 애틀랜타 에머스대에서 아시아계 미국 의원들 및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AAPI) 지도자들과 80여분 간 면담한 뒤 연설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6일 애틀랜타 일대 마시지 숍과 스파 등 3곳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 사건에 대한 범행 동기는 아직 조사 중이지만 희생된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였고 7명은 여성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종차별은 미국에서 현실이고 항상 있었다"며 "외국인 혐오증은 미국에서 실제로 존재하며 성차별주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고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언제 어디에서나 폭력과 혐오 범죄, 차별에 맞서 항상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모든 미국인은 미국인으로서 인정받을 권리가 있다"며 "다른 사람이나 그들로서가 아닌 우리로서 (인정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범죄가 "치솟 듯 급증한 상황"에서 그들의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혐오, 폭력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인권단체들의 혐오 범죄 신고 사이트인 '스톱 AAPI 헤이트'(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에 따르면 지난해 3월19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혐오 범죄는 3800여 건이 접수됐다.

미국에선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혐오 범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수사당국이 혐오 범죄와 거리를 두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용의자인 21세 백인 로버트 에런 롱은 조사에서 성중독을 범행 동기라고 진술했다.

AP는 이날 보도에서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미 연방수사국(FBI)이 혐오 범죄라는 직접적인 증거를 아직 찾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조지아 당국 등은 혐오 범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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