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원 평균 급여 6819만원, 15.6%↓
조원태 회장, 대한항공·한진칼서 31억 수령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지난해 대한항공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전년 대비 약 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과 한진칼에서 수령한 총 연봉은 전년 대비 4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대한항공이 공시한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6819만원이다. 이는 전년(8083만원) 대비 15.6%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으로 여객 매출이 크게 줄자 직원 순환휴직 등 비상 경영에 돌입했는데, 비행 수당 등도 줄어들며 직원 급여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연간 매출 전년 대비 38.4% 감소한 7조4050억원이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은 화물운송 수익의 극대화 전략을 통해 전년 대비 337억원 늘어난 2383억원을 기록했다.
직원 평균 연봉은 감소했지만 지난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에서 수령한 연봉은 전년 대비 약 3억5400만원 늘었다.
조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에서 17억3231만원을 수령했고 상여금은 받지 않았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4월부터 월 급여 50%를 반납했는데도 연봉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회사 측은 조 회장의 급여에 대해 "이사보수지급기준에 따라 직위, 직무,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월 보수를 산정했다"며 "이를 보상위원회 사전 검토, 이사회의 집행 승인을 통해 확정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 회장은 2019년엔 대한항공으로부터 보수 13억1401만원, 상여금 6434만원을 받았다. 다만 조 회장의 2019년 연봉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이후 회장에 취임한 4월부터만 반영됐다.
조 회장은 지난해 한진칼에서는 급여 13억6600만원을 수령했고 상여금은 받지 않았다. 조 회장은 2019년에는 한진칼로부터 급여 5억1500만원을 수령했다. 이와 관련해 한진칼 측은 "2020년 4월부터 한진칼 회장 급여가 적용돼 직위·직무에 따른 급여가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조원태 회장이 지난해 대한항공과 한진칼에서 수령한 총 연봉은 30억9831만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약 38.9% 증가한 수준이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조 회장을 비롯해 사내이사 3인에게 지급한 보수 총액은 총 24억5314만원으로 1인당 평균 8억1771만원 규모였다.
한편 지난해 대한항공이 국내 시장에서 기록한 국제여객 및 국제화물 수송 점유율은 1년 전보다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국제여객 수송 점유율은 전년 대비 1.6%p 증가한 20.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제화물 수송 점유율은 4.9%p 증가한 35.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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