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현장에 추모 꽃다발·카드 놓여
차이나타운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김난영 기자 = 한국인 4명이 숨진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튿날인 17일(현지시간) 미국 곳곳에서 아시아인 혐오에 반대하는 소규모 시위가 열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애틀랜타 총기 난사 현장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꽃다발과 카드가 놓였다.
오후가 되자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차이나타운 인근에서는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했다. 이들은 '아시아인의 목숨도 소중하다(Asian Lives Matter)', '아시아인 혐오를 멈춰라(StopAsianHate)'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애리조나주 피닉스 등에서도 야간 시위가 진행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이슬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지저스 에스트렐라는 총격을 받은 3개 마사지 업소 중 하나인 '영즈 아시안 마사지' 앞에서 ''아시아인 혐오를 멈춰라'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히스패닉이자 아시아계인 에스트렐라는 조지아주 내 액워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고향에서 사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게 됐으며 다음날에도 1인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은 전 세계, 이 나라에 얼마나 많은 증오가 존재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시"라며 "우리는 아시아 이웃들을 돌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근 미용실에서 일하는 마사 엔시소는 "두려워졌다"며 "우리는 히스패닉인데, 누군가 우리도 싫어한다고 상상해보라"고 털어놨다.
인근 도시 케너소에서 차를 몰고 달려온 프리실라 스미스는 아시아계 미국인 집단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은 모든 사람을 포용해야 한다. 미국은 모든 사람이다(America is everybody)"라고 밝혔다.
로드니 브라이언트 애틀랜타 경찰서장 대행은 이번 사건이 증오범죄로 분류될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서 아시아인을 겨냥한 폭력 범죄가 급증한 가운데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자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이날 체로키 카운티 당국은 사건 용의자인 21세 백인 남성 로버트 에런 롱을 살인 혐의와 가중 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롱은 16일 이 지역에서 '영즈 아시안 마사지', 모건 카운티 벅헤드 소재 '골드스파', '아로마테라피 스파' 등을 돌며 연쇄 총격 사건을 저질렀다. 이 사건으로 총 8명이 희생됐으며, 이들 중 4명은 한국계로 확인됐다.
희생된 8명 가운데 7명이 여성이었다. 당국은 2007년식 검은색 현대 투싼 차량을 몰던 롱을 용의자로 붙잡았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 당국은 롱의 '성 중독' 문제도 주목하고 있다. 카운티 보안관 대변인 제이 베이커는 이날 "성중독으로 간주되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롱은 범행 장소들이 성 중독 문제를 앓는 자신을 유혹한다고 여긴 것으로 보인다.
하원 법사위원회는 18일 아시아계 미국인이 직면한 차별 및 폭력 문제와 관련한 청문회를 연다. 이 청문회는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전에 예정됐던 일정이다.
제리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조지아에서 발생한 끔찍한 폭력 사태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시달리는 공포를 시급히 다뤄야 하는 이유를 일깨워준다"며 "이 공포는 부분적으로 코로나19와 관련된 인종차별적 사건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애틀랜타 총기 난사 현장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꽃다발과 카드가 놓였다.
오후가 되자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차이나타운 인근에서는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했다. 이들은 '아시아인의 목숨도 소중하다(Asian Lives Matter)', '아시아인 혐오를 멈춰라(StopAsianHate)'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애리조나주 피닉스 등에서도 야간 시위가 진행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이슬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지저스 에스트렐라는 총격을 받은 3개 마사지 업소 중 하나인 '영즈 아시안 마사지' 앞에서 ''아시아인 혐오를 멈춰라'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히스패닉이자 아시아계인 에스트렐라는 조지아주 내 액워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고향에서 사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게 됐으며 다음날에도 1인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은 전 세계, 이 나라에 얼마나 많은 증오가 존재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시"라며 "우리는 아시아 이웃들을 돌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근 미용실에서 일하는 마사 엔시소는 "두려워졌다"며 "우리는 히스패닉인데, 누군가 우리도 싫어한다고 상상해보라"고 털어놨다.
인근 도시 케너소에서 차를 몰고 달려온 프리실라 스미스는 아시아계 미국인 집단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은 모든 사람을 포용해야 한다. 미국은 모든 사람이다(America is everybody)"라고 밝혔다.
로드니 브라이언트 애틀랜타 경찰서장 대행은 이번 사건이 증오범죄로 분류될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서 아시아인을 겨냥한 폭력 범죄가 급증한 가운데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자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이날 체로키 카운티 당국은 사건 용의자인 21세 백인 남성 로버트 에런 롱을 살인 혐의와 가중 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롱은 16일 이 지역에서 '영즈 아시안 마사지', 모건 카운티 벅헤드 소재 '골드스파', '아로마테라피 스파' 등을 돌며 연쇄 총격 사건을 저질렀다. 이 사건으로 총 8명이 희생됐으며, 이들 중 4명은 한국계로 확인됐다.
희생된 8명 가운데 7명이 여성이었다. 당국은 2007년식 검은색 현대 투싼 차량을 몰던 롱을 용의자로 붙잡았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 당국은 롱의 '성 중독' 문제도 주목하고 있다. 카운티 보안관 대변인 제이 베이커는 이날 "성중독으로 간주되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롱은 범행 장소들이 성 중독 문제를 앓는 자신을 유혹한다고 여긴 것으로 보인다.
하원 법사위원회는 18일 아시아계 미국인이 직면한 차별 및 폭력 문제와 관련한 청문회를 연다. 이 청문회는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전에 예정됐던 일정이다.
제리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조지아에서 발생한 끔찍한 폭력 사태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시달리는 공포를 시급히 다뤄야 하는 이유를 일깨워준다"며 "이 공포는 부분적으로 코로나19와 관련된 인종차별적 사건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