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총선, 現총리 "압도적 승리"…코로나 위기 속 '4연임'

기사등록 2021/03/18 15:22:15

뤼터 총리가 이끈 자유민주당, 원내 제1당 확보

총선에 37개 정당 뛰어들어…원내 정당만 17개

연정 구성 난항 예고…수개월 소요될 수도

[헤이그=AP/뉴시스] 마르크 뤼터(54) 네덜란드 총리가 17일(현지시간) 헤이그 의회에서 총선 결과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는 "네덜란드 유권자들은 우리 당에 압도적인 신뢰의 표를 줬다"며 "네 번째 임기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네덜란드를 재건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21.03.18.
[헤이그=AP/뉴시스] 마르크 뤼터(54) 네덜란드 총리가 17일(현지시간) 헤이그 의회에서 총선 결과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는 "네덜란드 유권자들은 우리 당에 압도적인 신뢰의 표를 줬다"며 "네 번째 임기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네덜란드를 재건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21.03.18.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마르크 뤼터(54) 네덜란드 총리의 4연임이 확실시됐다. 코로나19 확산 가운데 열린 총선에서 뤼터 총리가 이끈 자유민주당(VVD)이 원내 제1당 자리를 확보하면서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뤼터 총리는 "네덜란드 유권자들은 우리 당에 압도적인 신뢰의 표를 줬다"며 "네 번째 임기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네덜란드를 재건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10년은 더 일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Ipsos)에 따르면 지난 15~17일 사흘 간 치른 네덜란드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 중도우파 성향의 VVD는 하원의원 150개 의석 가운데 35석을 자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선거보다 2석이 더 늘어났다.

친(親)유럽·진보 성향의 민주66당(D66)은 27석을 얻으며 지난 선거보다 8석이 늘어났다. 역대 최다 의석을 차지한 D66에서도 환호가 나왔다. D66의 대표는 트위터에 춤을 추는 사진을 올리며 "큰 책임을 지게 됐다"고 썼다.

극우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이끄는 자유당(PVV)은 지난 선거보다 3석이 줄어든 17석을 확보하며 3위를 차지했다.

지난 내각에서 뤼터 총리와 연립정부를 구성한 기독민주당(CDA)는 14석을 확보했다. 

VVD의 원내 제1당 확보에도 불구하고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은 더욱 복잡한 양상이 됐다. VVD와 연정을 구성하던 CDA의 의석을 합쳐도 49석이 불과하기 때문이다. AP통신 등은 뤼터 총리가 하원 과반(76)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 개 이상의 정당을 더 설득해야 한다고 전했다.

네덜란드는 여러 정당이 공존하는 다당제 국가다. 특히 올해 총선에서는 37개 정당이 선거에 나서는 기록적인 풍경이 벌어지지도 했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원내에 진입한 정당만 17개에 달한다.

[암스테르담=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개표소에서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 표를 세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네덜란드 정부는 15~17일 사흘에 걸쳐 선거를 진행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드라이브스루 투표도 펼쳐졌다. 우편투표 역시 동시에 진행됐다. 2021.03.18.
[암스테르담=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개표소에서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 표를 세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네덜란드 정부는 15~17일 사흘에 걸쳐 선거를 진행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드라이브스루 투표도 펼쳐졌다. 우편투표 역시 동시에 진행됐다. 2021.03.18.
가디언은 뤼터 총리가 연정을 구성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 2017년에는 연정 협상에 총 208일이 소요됐다.

뤼터 총리는 지난 1월 보육 보조금 스캔들이 불거지자 내각 총사퇴를 발표했고, 이날까지 행정부 관리 수준의 역할을 해왔다.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지난 임기 동안 모든 게 잘 이뤄졌던 것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다만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속 거둔 대승에 뤼터 총리의 리더십은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현지 매체들은 이번 선거를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국민 투표'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네덜란드 정부는 사흘에 걸쳐 선거를 진행했다. 유권자들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학교 체육관, 교회, 박물관 등등 최대한 많은 투표소를 확보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드라이브스루 투표도 펼쳐졌다. 우편투표 역시 동시에 진행됐다.

입소스 측은 "현재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2개 의석 정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편투표 등의) 불확실성은 다른 선거보다 더 큰 오류를 발생시킨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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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총선, 現총리 "압도적 승리"…코로나 위기 속 '4연임'

기사등록 2021/03/18 15:22:1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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