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아나필락시스 걱정된다면 알레르기 이력 확인해야

기사등록 2021/03/18 14:59:39

최종수정 2021/03/18 15:06:16

백신 접종 64만건 중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81건

美 100만명당 2.5~4.7건, 英 100만명당 10~20건 보고

과거 약물·음식물에 알레르기 있던 환자가 대부분

알레르기 이력 있다면 병원에서 원인 물질 확인해야

PEG 알레르기 발생 이력 있다면 접종 금기 대상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18일 전북 전주시 전주화산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전주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이 열린 가운데 의료진이 실전과 같은 모습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2021.03.18.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18일 전북 전주시 전주화산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전주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이 열린 가운데 의료진이 실전과 같은 모습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2021.03.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이상 반응을 보이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알레르기 등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월 26일부터 이날 0시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9만8353명, 화이자 백신 4만2978명 등 총 64만1331명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이 중 이상 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총 9405건에 달한다.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의 사례가 9298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81건, 경련 등 중증 의심 사례10건 도 보고되고 있다. 백신 접종 후 사망은 현재까지 16건이 신고됐다.

백신 접종 후 흔하게 나타나는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의 경미한 부작용은 대부분 3일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매우 드물게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나타나는 경우 호흡 곤란, 의식 상실 등으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항원에 우리 몸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전신 알레르기의 일종이다. 원인에 노출된 후 대개는 30분 이내에 급성으로 호흡기, 순환기, 소화기, 피부 등 다양한 부위에서 증상이 발생한다. 두드러기가 나거나 입술이나 눈덩이가 붙는 혈관 부종, 복통, 호흡곤란, 기침, 어리러움, 혈압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쇼크로 사망에 이를수도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키는 물질은 땅콩·유제품·갑각류 등 음식물부터 약물, 곤충까지 다양하다. 약물의 경우 대표적으로 페니실린이나 세팔로스포린 계열의 베타락탐 항생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 그리고 컴퓨터 단층촬영(CT)에 사용되는 조영제 등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의 접종 사례를 보면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현재 접종되고 있는 모든 백신에서 낮은 확율로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관찰됐다.

미국에서는 화이자 백신 접종 후 100만명당 4.7건(994만명 접종 중 47명), 모더나 접종 후 100만명당 2.5건(994만명 접종 중 19명)의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영국에서는 화이자 접종 후 100만명당 19.7건(약 660만명 접종 중 130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100만명당 10건(약 300만명 접종 중 30건)이 발생했다.

이같은 증상은 주로 30~40대 여성에게서 발생했다. 접종에서 증상 발생까지의 시간은 평균 10분이었고, 과거 약물이나 음식물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던 환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아나필락시스의 3분의 1 정도는 약물에 의해 발생한다. 환자가 원인 물질 또는 이와 교차 반응이 있는 물질에 재차 노출되면 더 심한 반응이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하게 원인 약물을 확인하고 재투여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과거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있었던 경우 뿐 아니라 두드러기, 혈관부종의 반응이 있었던 경우에는 백신 접종 전에 알레르기내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약물피부반응검사와 약물유발검사 등 알레르기 검사를 받고 원인 물질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약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장세척용 의약품이나 화장품 등에 쓰이는 성분인 폴리에틸렌글리콜(PEG)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 성분이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EG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의 경우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정재우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PEG나 폴리소르베이트(polysorbate)'에 과민 반응이 있는 경우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 해당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 발생 이력이 있다면 접종 금기 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해당 성분이 포함돼 있는 약제로는 대장내시경 처치 약물인 코리트산, 쿨프렙산 등이 있다"며 "이들에 알레르기반응이 있었던 경우 주의가 필요하고, 이외의 경우에는 특정 알레르기 반응 환자의 경우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항-PEG 항체를 측정할 수 있는 체외진단검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만세포의 활성화된 정도를 확인하는 '트립타제(Tryptase) 검사'를 통해 아나필락시스를 진단할 수 있다.

비만세포는 외부에서 침입한 항원을 인식해 항원과 싸울 수 있는 세포들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는 세포로 여기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단백질이 바로 트립타제다. 이 때문에 트립타제 수치를 통해 비만세포의 활성화 정도를 측정하면 아나필락시스 발생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것이다.

권애린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PEG 또는 관련 성분에 중증 알레르기 반응 발생 이력이 있는 경우 일부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금기 대상에 속하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며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가 의심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고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조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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