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대북 정책 재검토 몇주내 마무리…한·일, 협력해야"(종합)

기사등록 2021/03/18 01:18:49

일본 언론 인터뷰서 "한국·일본 협력이 모두의 이익에 부합"

"중국에 동맹·파트너들과 함께 '힘의 우위'에서 접근"

[도쿄=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6일 도쿄에서 주일 미국 대사관 직원들과 화상 회의를 하고 있다. 2021.3.16.
[도쿄=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6일 도쿄에서 주일 미국 대사관 직원들과 화상 회의를 하고 있다. 2021.3.16.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몇 주 안에 대북 정책 재검토가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북한의 위협에 한국·일본과 긴밀히 협의해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방일 기간 일본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이 서로 협력하는 것이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동맹·파트너들과 협력해 미국이 '힘의 우위'에서 중국을 다뤄야 한다고 재차 밝혔다.

"대북 압력·외교 관한 다양한 가능성 검토"

미 국무부 발언록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17일 도쿄에서 일본 아사히TV와 한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와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대북 정책을 재검토 중이다. 정부 외부, 전직 관료, 결정적으로, 가장 가까운 파트너 일본과 한국 등의 다양한 전문가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듣고 있다"며 "이들이 이익 역시 여기 깊이 연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대북 정책 재검토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러면 핵 미사일 프로그램, 인권 유린 등 북한이 제기하는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우리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납북자 문제에도 초점을 맞추며 일본과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에 대해 군사 옵션을 고려할 수도 있냐는 질문에는 "이번 검토 과정에서 우리는 압력과 외교에 관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 절차를 마치고 우리의 발견과 결론을 일본과 한국의 가장 가까운 파트너들과 공유하고 함께 작업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일본 닛폰TV와의 인터뷰에서는 북한 측과 대화할 기회가 있다면 납북자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루겠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대북 기조와 관련해 "(대북 정책) 검토의 큰 특징은 우리가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가장 가까운 파트너들의 통찰력과 의견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들의 이익과 우려가 직접적으로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토를 계속해 몇 주내 완료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북한을 다루는 데 일본, 한국과 매우 긴밀히 협의하며 작업하길 고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일본 정부가 북한 납북자, 핵무기, 미사일 문제에 대한 포괄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대해서는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과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 대처에 관해 발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것들은 우리 모두에게 갈수록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인권과 납북자를 포함한 문제에 대해서도 그렇다. 우리가 긴밀히 동조하며 조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 개선 거듭 촉구…"모두 이익에 부합"

블링컨 장관은 닛폰TV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이 한일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일본과 한국의 친한 친구들이 화해와 이해를 목표로 어려운 역사 문제를 해결할 것을 오랫동안 촉구해 왔으며 이를 계속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동맹과 재관여하고 이를 재활성화하는 데 깊이 투자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와 동맹과의 관계만이 아니라 동맹 서로의 관계도 포함한다. 동맹 체계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봤다. 마지막으로 정부에 있었을 때 미국, 일본, 한국 사이 3자 협력에 관해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우리는 수십 가지의 서로 다른 문제에 대해 함께 일하며 대단한 진전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3개 나라는 공유하는 기본 가치와 이익과 관련해 아주 많은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국무부 부장관을 지냈다.

블링컨 장관은 "따라서 우리 앞에 놓인 많은 문제들에 대해 이들이 남아 있는 역사 문제를 헤쳐나가는 동안일지라도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일본과 한국 모두의 이익에 크게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제기하는 도전에 연대해 대응해야"

블링컨 장관은 중국에 관해서는 "중국이 국내에서는 더욱 억압적으로, 해외에서는 특히 이 지역, 센카쿠 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대만, 남중국해 등과 관련해 보다 공격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며 "중국이 제기하는 일부 도전에 대해 우리가 연대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의 관계는 매우 복잡하다. 적대적인 면, 경쟁적인 면, 협력적인 면이 있다"며 "공통 분모는 우리가 힘의 우위 위치에서 중국에 접근하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동맹, 같은 생각을 가진 나라들과의 협력은 중국은 갖지 못했지만 우리는 가진 특별한 자산"이라면서 "우리가 함께 행동하고, 함께 우려를 표명할 때 우리 중 어느 한 나라가 혼자 행동하는 것보다 훨씬 무거운 무게를 지닌다"고 말했다.

그는 18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대면 회담에 관해서는 "중국이 벌이는 일들에 대한 미국과 우리 동맹, 파트너들의 우려를 중국 측과 매우 직접적으로 대면해 나눌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공개적으로 말하는 내용과 개인적으로 말하는 것 사이에 차이가 없다는 점을 상대쪽에 보여줄 기회"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관세 철회 요구에 대해선 "관세와 무역 적자에 관한 질문들이 있다. 중요한 것으로 이들 모두를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중국이 국영기업 보조, 기술 이전, 지적 재산권 침탈, 불공정 경쟁 환경 조성 등의 근본적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블링컨 "대북 정책 재검토 몇주내 마무리…한·일, 협력해야"(종합)

기사등록 2021/03/18 01:18:49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