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용정책에 불법 이민 급증…바이든 "미국 오지 말라"

기사등록 2021/03/17 16:55:26

트럼프 "바이든 탓…불법이민 놔두면 미국 파괴할 것"

[딜리(미 텍사스주)= AP/뉴시스]지난 2019년 8월(현지시간) 사진에서 중앙아메리카 미등록 이민자가 아이를 안고 미국 텍사스주 남부 국경지대의 한 미등록이민 수용소 앞을 걸어가고 있다. 2021.03.17.
[딜리(미 텍사스주)= AP/뉴시스]지난 2019년 8월(현지시간) 사진에서 중앙아메리카 미등록 이민자가 아이를 안고 미국 텍사스주 남부 국경지대의 한 미등록이민 수용소 앞을 걸어가고 있다. 2021.03.17.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국경을 넘는 중앙아메리카 미등록 이민자들에게 "미국으로 넘어오지 말라"고 촉구했다. 포용적인 이민 정책을 시행하면서 미등록 이민자들이 급증한 데에 따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ABC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오지 말 것을 분명하게 말한다"면서 "마을, 도시, 지역사회를 떠나지 말라"고 밝혔다.

그는 미등록 이민자가 크게 늘 것을 예상했어야 하느냐는 질문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 이미 급증했다고 했지만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은 인정했다. 그는 "지난 2년 간 급증했다"면서도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내가 오라고 했던 것은 그들이 내가 좋은 사람이란 걸 알기 때문에 오고 있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라며 "중요한 것은 그들은 아니라는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같은 위기는 바이든 대통령 탓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채널 인터뷰에서 "우리(트럼프 행정부)는 많은 일을 했지만 지금 모든 것이 약화했다"며 "그들(미등록 이민자들)에 대해 뭔가를 하지 않으면 그들은 우리나라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CBS뉴스는 이날 1만3000명이 넘는 젊은 이민자들이 평균 120시간 동안 미국에 억류돼 있다고 보도했다. 법적으론 최대 72시간까지로 제한돼 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멕시코와의 국경을 넘어오려는 시도가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AP는 바이든 행정부가 넘쳐나는 미등록 이민자들에 대처하기 위해 텍사스 커리조 스프링스에 아동 보호시설을 다시 열었고 댈러스 시내 컨벤션 센터를 이용해 최대 3000명의 이주 청소년들을 수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논란이 일고 있는 플로리다 소재 이주 아동 보호소를 재개하는 것은 반대하고 있다고 액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남부 국경장벽 건설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달 초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反)이민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국경 단속을 강화해 부모와 자녀를 분리 수용하고 부모들 중 일부를 강제 추방함으로써 이산가족이 된 난민 가족의 재결합을 추진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1100만 명에 달하는 미등록 이민자들에게 8년에 걸쳐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고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DACA·다카) 대상자에겐 즉시 영주권을 부여하는 이민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불법 체류자라는 이미지가 강한 '외국인 체류자'(alien)이란 법적 용어를 '비시민권자'(noncitizen)로 대체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美, 포용정책에 불법 이민 급증…바이든 "미국 오지 말라"

기사등록 2021/03/17 16:55:26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