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매체 보유 여론형성서 영향력 급속 확대 경계"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정부는 마윈(馬雲) 창업주의 비판 발언 이후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는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에 대해 미디어 관련 자산을 매각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홍콩 RTHK 방송과 월스트리트 저널 중국판 등이 16일 보도했다.
매체는 업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당국이 자국 내에서 여론 형성을 하는데 알리바바의 영향력을 커지는 것을 우려, 이 같은 명령을 발동했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와 언론매체를 분리하는 문제를 올해 들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알리바바가 보유한 미디어 자산을 점검 조사한 규제 당국은 그 규모에 놀랐으며 이에 관련 자산의 대폭 감축안을 강구 시행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마윈 전 회장이 은퇴 후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알리바바는 홍콩 권위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를 비롯한 신문과 방송, 웨이보(微博) 등 소셜미디어, 온라인 매체, 광고 등에 걸쳐 방대한 미디어 자산을 구축하고 있다.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보유 언론매체를 통해 미치는 영향력이 중국공산당과 그 선전부문에 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시진핑(習近平) 지도부는 판단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언론자산 매각 문제를 당국과 협의 중인지를 확인하지 않았다.
다만 알리바바는 보유 미디어 자산에 관해서 '수동적인 투자자'에 지나지 않는다며 출자한 매체의 "일상업무와 편집상 결정에 개입하거나 관여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알리바바는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도 활발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제작사 알리바바 픽처스 그룹과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유쿠투더우(優酷土豆) 등을 거느리고 있다.
규제 당국은 알리바바의 엔터테인먼크 사업도 점검했다고 한다.
알리바바가 미디어 자산 전량을 처분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정부의 지시에 순응해 미디어 매각 계획안을 서둘러 마련,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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