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각형' 배터리 확대 계획…LG엔솔·SK이노 점유율 하락 우려

기사등록 2021/03/16 09:13:33

[서울=뉴시스]토마스 슈말 폭스바겐그룹 기술 부문 이사가 15일(현지시간) 첫 배터리데이에서 '2030 배터리·충전 기술 로드맵'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 =폭스바겐 홈페이지 갈무리) 2021.03.16
[서울=뉴시스]토마스 슈말 폭스바겐그룹 기술 부문 이사가 15일(현지시간) 첫 배터리데이에서 '2030 배터리·충전 기술 로드맵'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 =폭스바겐 홈페이지 갈무리) 2021.03.16
[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폭스바겐이 오는 2030년까지 각형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비중을 80%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파우치형에 치중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점유율 하락이 우려된다.

16일 외신·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전날 오후 9시(현지시간) 배터리 전략을 소개하는 '파워 데이(Power Day)'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오는 2023년부터 신규 각형 배터리를 적용해  2030년 생산하는 전기차의 80%에 각형 배터리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이를 위해 유럽에 총 6개의 2차전지 공장을 세우는 등 총 240GWh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투자 예정 국가로는 스웨덴, 독일, 스페인, 프랑스, 포르투갈, 폴란드, 슬로바키아, 체코 등이 언급됐다. 더불어 합작 벤처를 운영 중인 스웨덴의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노스볼트의 주력 배터리도 각형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최근 2030년가지 유럽에 판매되는 자사 차량 중 순수 전기차(BEV) 비중을 6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하는 등 공격적인 전기차 공급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다만 각형 배터리 집중 계획에 따라 폭스바겐에 대한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의 영향력은 약해질 전망이다.

현재 폭스바겐의 MEB 플랫폼에 2차전지를 공급하는 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및 중국의 CATL 등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형 배터리에 주력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탑재된 글로벌 전기차(EV/PHEV) 배터리 유형별 점유율에서 파우치형 배터리의 점유율이 전년 대비 11.8%포인트 늘어 27.8%를 기록했다. 탑재 규모가 두 배 이상 늘어 40GWh를 기록했다. 이는 파우치형의 주요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유럽·북미 지역의 탑재량 급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츠 증권은 "MEB 플랫폼 기반의 차량 라이프 사이클은 2019~2030년, 판매 피크 시점은 2026년으로 예상된다"며 "2026년까지는 파우치형의 MEB가 중심이지만 그 이후부터는 각형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폭스바겐의 각형 배터리 집중 전략으로 노스볼트를 비롯, 각형 주력 업체인 CATL과의 관계가 지속되겠지만 파우치형이 주력인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축소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흥국증권은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형태를 바꾸기 위해서는 최소 1~2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련 배터리 업체의 협력 필요성과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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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각형' 배터리 확대 계획…LG엔솔·SK이노 점유율 하락 우려

기사등록 2021/03/16 09:13:3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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