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쌍용차 노사 여전히 안일...투자자와 적극 협상해야"(종합)

기사등록 2021/03/15 17:39:11

최종수정 2021/03/15 23:16:17

"쌍용차 노사가 살릴 수 있는 방법 찾아야..산은·정부는 객"

[서울=뉴시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KDB산업은행 제공) 2021.03.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KDB산업은행 제공) 2021.03.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옥주 신효령 이준호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5일 쌍용자동차에 대한 금융지원 여부와 관련해 "쌍용차가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는다)의 각오로 잠재적 투자자와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열린 온라인 브리핑에서 "주객이 전도되거나 본말이 전도되어서도 안된다"며 "쌍용차 회생에서 산업은행과 정부는 객이고, 대주주 마힌드라와 쌍용차, 잠재적투자자가 주"라고 말했다. 이어 "주가 움직이지 않는데, 객이 움직일수는 없다"며 "본은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이고, 말은 정부의 지원이다. 본말이 전도되어서는 이 기업을 살릴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 회장은 "마힌드라는 감자 승인을 이뤄냈고 최대한 협력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쌍용차 노사는 여전히 안이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쌍용차 노사는 생즉생 사즉사 정신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내고 그걸로 정부와 산은에 도와달라 해야 한다"며 "구조조정 기업은 침몰 직전의 선박과 선원과 마찬가지로 팔 수 있는 것 다 팔고 버릴 것 다 버리고 무게를 가볍게 해야 벗어날까 말까 한다. 당장 필요치 않은 일주일치 식량을 버려야 하는 것이 난파 직전 배에서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쌍용차 노사가 스스로 도울 방법을 찾아오면 정부, 채권단도 설득해보겠다"며 "살릴 수 있는데, 저희가 죽일 이유는 없다.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쌍용차가 찾아야 한다. 산업은행 문을 두드려서 해결될 수 있는게 아니다"고 부연했다.

쌍용차는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 투자 계약을 맺고, 회생 계획안을 전체 채권자에게 공개해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Pre-packaged Plan, 사전회생계획)' 돌입을 위한 동의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P플랜은 채무조정을 강제할 수 있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와 신규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워크아웃을 혼합한 구조조정 방식이다. P플랜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협력업체 등 상거래 채권자와 산업은행 등 채권자 절반의 동의가 필요하다.

P플랜에는 마힌드라가 감자를 통해 지분율을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는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51%)가 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HAAH는 자신들이 쌍용차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산업은행이 같은 규모의 금액을 지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산업은행은 잠재적 투자자의 투자 결정, 잠재적 투자자의 사업계획이 포함된 회생계획안에 대한 이해 관계자 합의 등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잠재적 투자자가 투자를 결정한 후 자금 조달 증빙을 제시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쌍용차 사업계획서에 대한 외부 전문가들의 검증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성이 괜찮다면 우리가 일정 부분 대출 형태로 자금을 지원할 의사는 있지만, 그 전제 조건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사업계획서를 먼저 제출하고 잠재적 투자자가 투자를 결정해야만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배임이 된다"고 부연했다.

이 회장은 "자동차 산업이 어디로 갈지 아무도 예단할 수가 없다"며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전례 없는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 그만큼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어 "노동조합과 근로자 등 쌍용차 노사뿐만 아니라 대주주 마힌드라, 협력업체까지도 동참해서 쌍용차 정상화에 노력해주면 좋겠다. 산업은행과 국내 채권단뿐만 아니라 외국 채권단도 포함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현재 쌍용차의 투자유치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평가하며, 인도중앙은행이 지난 9일 마힌드라의 쌍용차 보유 지분을 75%에서 25%로 줄이는 지분 감자를 승인한 것에 대해 "장애물 한 가지를 넘은 것에 불과하다"며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이 회장은 "쌍용차 투자유치 결과가 엎치락 뒤치락한데 순탄하게 가진 않고 있다"며 "마힌드라의 감자 승인은 장애물 하나를 넘은 것에 불과하며 앞서 나가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잠재적 투자자는 그간 쌍용차 경영환경이 당초 보다 굉장히 악화됐다 판단하고 있어 투자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산은과 쌍용차는 앞으로 잠재적 투자자의 조속한 의사결정을 독려하고 있고 앞으로 협의과정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비관도, 낙관도 할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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