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 막으라고 세워놓은 정부의 무능·직무유기 더 화나"
"누가 걸려들든 투기 먹이사슬 다 들춰내는 일대혁명 필요
[제주=뉴시스] 강정만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는 LH 직원들의 신도시 개발지역 부동산 투기사태와 관련, "부동산 투기의 빙산을 물 위에 모두 드러내는 전면적이고 실질적인 수사와 제도적인 개선책 없이는 배신당한 국민의 분노를 잠재울 길이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LH 가짜농민 묘목심기, 지분쪼개기 수법 제주였으면 이미 적발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오전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제주도청 공무원들의 제주 제2공항 예정지 부동산 투기여부를 조사하겠다"며 "제주판 LH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시초로 삼겠다"고 했다.
원 지사는 "LH 직원이 개발예정지에 묘목을 심는 수법에 기가 막힌다"며 "가짜농민 수법으로 그곳에 입주해야 할 무주택 서민 누군가의 혜택을 가로챈 것이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이런 도둑들 막으라고 세워놓은 정부의 무능과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15년 자신이 시행한 제주도의 농지투기 일제조사 결과로 2016년부터 제주부동산이 안정세로 전환된 것을 언급하면서 "(LH 조사에서) 차명, 친인척, 지인을 이용한 투기를 밝혀내려면 지금과 같은 접근으로는 어림도 없다. 개발예정지만 조사하는데도 몇 년이 걸릴 정도로 방대하다"고 짚었다.
이어 "누가 걸려들든 투기의 먹이사슬을 다 들추어내는 일대 혁명이 필요하다"며 "부동산 투기의 빙산을 물 위에 모두 드러내는 전면적이고 실질적인 수사와 제도적인 개선책 없이는 배신당한 국민의 분노를 잠재울 길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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