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상승세에 국민의당 견제…"與, 안철수 피하려 역선택"

기사등록 2021/03/15 10:40:31

안철수 "분열 잉태할 후보? 깊은 유감 표명"

"LH사태로 지지율 오르니 3자구도 밑자락?"

이태규 "일부 어리석은 인사들 분열적 행동"

구혁모 "與, 안철수 놔두고 오세훈 때리기만"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국민의당은 15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협상 중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국민의힘을 향해 날 선 발언들을 쏟아냈다. 오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인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후보가 안 후보를 가리켜 "분열을 잉태할 후보"라고 한 것에 대해 "놀랍고 충격적"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야권의 모든 분들이 참여하는 대통합추진을 통해 더 큰 2번을 만들겠다고 말했는데 오세훈 후보는 그 화답으로 분열을 말했다"며 "이것이 과연 단일화 협상 상대에게 할 수 있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 후보는 단일화의 진정성은 갖고 있나"라며 "요즘 LH 사태 덕분에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까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을 이기기 위해서, 국민의힘이 접근하기 어려운 중도로의 확장을 위해서 저와 단일화하려는 것 아닌가"라며 "작년에 야권이 힘들 때, 문재인 정부의 서슬이 시퍼럴 때, 제가 정치생명을 걸고 저들과 싸울 때, 어디 계셨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 분이 저보고 야권분열의 중심이고 야권분열의 씨앗이라고 말씀하실 수는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또 "저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에 대항해 함께 싸운 모든 분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아무리 급해도 단일화 협상 중인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 이런 언행은 야권 지지자들의 실망과 이탈을 가져와 결국은 같이 죽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어제 오 후보의 발언, 오늘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을 들어보면 과연 단일화를 하겠다는 진정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문제 풀어가야 할 시점에 여러 가지 걸림돌이 되는 말씀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5. [email protected]
국민의당 소속 인사들도 오 후보와 국민의힘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단일화 실무협상팀 소속인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일부 어리석은 인사들이 제3지대와 제1야당을 분리하며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힘 지지층을 떼어 놓으려는 분열적 행동을 보이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그들의 작은 이익 추구는 궁극적으로 본선 실패를 불러오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제1야당은 덩치는 컸지만, 본선 승리에 대한 전망 자체가 없었는데, LH 사태로 생각하지도 못한 이익을 보자 일부 과한 욕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스스로 만들어낸 지지율이 아니라 타의에 의해 얻어진 지지율은 상황이 바뀌면 언제든지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당 후보를 응원하는 것은 좋지만, 안철수 후보를 폄하하거나 중도와 보수층을 갈라놓으려는 네거티브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진짜 본선 승리를 원한다면, 누가 정말 당세와 관계없이 시민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 생각해야 하고 어떤 네거티브 선거와 흑색선전에도 굳건할 무결점 후보가 누구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혁모 최고위원은 오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지금 야권에 안철수 피하기 전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실제로 민주당은 확실히 이기는 안철수 후보를 놔두고 연일 오세훈 때리기에만 연연해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오세훈 후보에게 네거티브를 퍼부었지만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논평에 대한 방어만이 전부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비판논평이 양적으로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민주당은 지난 4일에서 11일 사이에 총 9건의 비판논평 중 7건은 오세훈 후보, 안철수 후보는 2건에 그쳤다"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안철수 후보를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오세훈 후보에 역선택을 해 여론을 조작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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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상승세에 국민의당 견제…"與, 안철수 피하려 역선택"

기사등록 2021/03/15 10:40:3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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