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에 경의 표하고 싶어"
에버라드 사건, 시위로 확대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영국 윌리엄 왕세손의 부인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남자 경찰관에 납치·살해된 여성의 추모 공간을 직접 찾았다.
14일(현지시간) 영국 피플지는 미들턴 왕세손비가 지난 13일 영국 런던 남부 클래펌 커먼에 마련된 사라 에버라드(33)의 추모 공간을 비공개로 방문했다고 전했다.
왕실의 한 관계자는 "미틀턴 왕세손비는 사라와 유가족에 경의를 표하고 싶어했다"며 "그는 (혼인 전) 런던의 밤 거리를 걷는 게 어떤 기분이었는지 여전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더미러는 미들턴 왕세손비가 추모 공간에 켄싱턴 궁전에서 따온 수선화를 헌화한 뒤 5분 동안 카드를 읽고 둘러본 뒤 자리에서 떠났다고 전했다.
에버라드 살해 사건은 현재 영국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범죄에 저항하는 전국적인 시위로 확대되고 있다.
에버라드는 지난 3일 밤 런던 남푸 클래펌의 친구 집에 들렀다가 귀가하던 중 실종됐다. 에버라드의 시신은 1주일이 지난 10일 목격 장소에서 80㎞ 떨어진 동부 켄트주의 한 숲 속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에 대한 부검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 12일 발표했다.
사건의 용의자는 경찰관인 웨인 쿠전스(48). 런던 경찰은 그가 2018년부터 런던에 근무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의회 및 외교 공관 등에서 경비를 맡았다고 밝혔다. 사건을 발표하며 경찰은 여성들에 늦은 밤 외출을 삼가라고 당부하며 여성들의 공분을 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shewaswalkinghome(그는 걸어서 집에 가는 일이었다)'는 해시태그와 함께 에버라드를 향한 추모가 시작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13일 트위터에 "(약혼녀인) 캐리 시먼즈와 사라 에버라드를 위해 촛불을 켜고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을 생각할 것"이라며 "그들의 고통과 슬픔이 얼마나 견딜 수 없는 것인지 상상할 수도 없다"고 썼다.
그는 "이 끔찍한 범죄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빨리 노력해야 한다"며 "거리를 안전하게 하고 여성과 소녀들이 괴롭힘과 학대를 당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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