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던진 안철수 "윤석열 포함해 더 큰 2번 만들겠다"(종합)

기사등록 2021/03/14 17:15:16

"기호2번, 4번 아닌 더 큰 2번, 더 큰 야당 만들 것"

"중도 진영에 확고한 확장성 있는 후보 선택해야"

"野 분열하면 민주당 꺾을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

"코로나19로 방심하다 총선 참패…재연될 수 있어"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성진 문광호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4일 "단일후보가 돼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연립시정과 함께 야권 전체의 통합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윤석열 총장을 포함한 더 큰 통합을 통해 더 큰 2번(야당 기호)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힌 뒤, "중도를 포함한 야권의 영역과 신뢰를 획기적으로 확장해 반드시 정권교체 기반을 만들어 내겠다. 저는 이것이 지금의 대한민국 상황에서 저에게 주어진 정치적 소명이며, 국민의 바람이고, 단일화의 최종 목적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단일화는 통합의 첫걸음이다. 단일화 후보 자체가 2번 후보다. 2번(국민의힘 기호) 4번(국민의당 기호)이 아닌 2번, 4번을 합해 더 큰 2번, 더 큰 야당을 만들어내는 것이 단일화의 목적이고 취지"라며 "저는 단일화에 대한 국민의 염원과 지지를 선거 후에 윤석열 총장을 포함하는 더 큰 2번으로 만들어 국민의 기대에 보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기호 2번 출마에 부정적이던 안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자신이 야권 단일후보가 되면 실제 기호 2번으로 출마한다는 의미보다는, 그동안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계속 논란이 됐던 출마 기호 문제를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단일화 협상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회적 메시지로 풀이된다. 또한 윤 전 총장을 매개로 자신의 확장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더 큰 2번이 국민의힘 기호인 기호 2번으로 출마하는 것을 의미하냐'는 질문에도 "단일화 자체가 통합이다. 제가 단일 후보가 되고 시장에 당선이 되면 더 큰 2번 만들게 제 몸을 던진다는 것"이라며, 재차 단순한 출마 기호의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윤 전 총장을 포함한 야권 통합의 의미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과) 간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윤 총장이나 저나 같은 시대적 소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윤 전 총장까지 포함하는 야권 통합을 언급하면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보다 자신이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 대표는 단일 후보가 돼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연립 시정과 함께 야권 전체의 통합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 대표는 단일 후보가 돼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연립 시정과 함께 야권 전체의 통합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4. [email protected]
안 대표는 "중도 진영으로의 확고한 확장성을 가진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이번 선거의 키는 결국 중간지대의 유권자"라면서 "문재인 정권은 싫지만 아직도 제1야당을 지지하는데 머뭇거리는 분들이 흔쾌하게 선택할 수 있는 후보를 선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저는 야권이 취약한 20, 30대 그리고 중도층, 무당층에서 민주당 후보보다 더 지지가 높은 유일한 후보"라며 "안철수를 야권 단일후보로 선택하면, 야권의 지지층은 20, 30대, 중도층, 무당층까지 넓혀지고, 국민의힘은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정말 강한 정당으로 변모할 것이다. 진보 진영의 전매특허라는 '전략적 선택'을 이제 보수가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안 대표는 야권의 단일화 없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야권 단일화에 대한 의지는 재차 피력했다.

안 대표는 "이유와 배경을 알 수가 없는 낙인과 폄훼가 있었지만, 저는 싫은 말 한마디 한 적이 없다"며 "정권교체를 생각하는 국민의 마음을 생각하면 어떤 상황에서든지 분열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었고, 힘을 합치지 않으면 민주당을 꺾을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 때문이었다. 저의 마음은 이 순간에도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LH 사태로 여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여론지표로는 야권의 후보들이 모두 이기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것만 믿고 기다리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 이것은 작년 총선 한 달 전 코로나19로 야당에 대한 분위기가 급격하게 좋았을 때를 떠올리게 한다. 야권이 이길 것으로 알고 자만하다가 사상 초유의 참패를 당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그런 일이 재연될 수 있다. 야권 단일 후보가 선출된 직후부터 정부 여당의 총공세가 시작될 것이다. 야권 정치인들의 부동산 투기 가짜뉴스를 뿌려대고, 사전투표 직전에 재난지원금을 살포하고, 수많은 공작과 쇼를 통해 '물타기', '진흙탕 싸움'으로 다시 분위기를 바꾸려 할 것이 자명하다"면서, 야권 단일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4. [email protected]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국민의힘·국민의당 양측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단일화 실무협상에 대해 "저는 이미 전권을 위임한 상황이다. 어떤 합의가 있더라도 저는 전적으로 다 수용하겠다. 통 크게 합의해달라고 실무협상단에 이야기했다"며, 단일화 협상 성공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그는 단일화 협상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는 여론조사 문항에 대해서는 "그런 것까지 모두 다 위임했다"면서도 "저와 오세훈 후보 둘이서 여론조사 문항 빼고 모든 것을 합의했다. 그런데 합의에 대해서 다시 논의하고자 하면서 여론조사 문항에 대해 전혀 이야기도 안 나온 것으로 안다. 빠르게 진행됐으면 한다"며, 여론조사에 대한 협상을 압박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기자회견 말미에 "안철수는 박영선을 꺾을 것이고, 저는 윤석열 전 총장을 포함해 야권이 크게 합치는데 몸을 바칠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이길 수 있고, 전 정권이나 시정에 대해 추궁당할 것이 없고, 야권의 지지층을 확대해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저 안철수를 서울시장 후보로 선택해주시면, 그것은 곧 서울시장 선거의 승리이고 정권교체로 가는 길을 여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안 대표는 오 후보와의 추가 회동 여부에 대해서는 "오늘은 아니다"라며 "우선 후보들 간에 오전에 통화하면서, 실무협상단에 권한을 위임하기로 해서 실무협상단에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이야기했다. 실무협상단에서 만나서 다시 협상을 시작하는 게 먼저"라고 했다.

그는 오 후보와의 통화 내용과 관련해서는, 당초 이날 예정됐다가 실무협상 파행으로 연기된 비전 발표회를 "(14일에서 15일 오후로) 연기하기로 서로 합의했다"며 "실무협상단에서 다 정하기로 후보들이 위임한 상황이고 협상단에서 비전발표회 자체가 합의가 안 되고 헤어져서 일방적으로 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서로 뜻을 모았다"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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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1/03/14 17:15:1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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