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카 유지 "위안부는 강요된 것…램지어 논문은 오류"

기사등록 2021/03/12 17:10:05

"모집업자들 여성 유괴하려고 했단 공문서 있어"

"매춘부 아닌 '작부 계약' 맺고 강제 성매매 시켜"

"속아서 위안부 되길 강요한 사례 상당히 많아"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018.07.15. (사진 =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제공) heraid@newsis.com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018.07.15. (사진 =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신재현 수습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자발적 매춘부'로 왜곡한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과 관련, 한일관계 전문가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는 치명적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들은 위안부가 되는 과정에서 유괴, 계약사기를 당했지만, 램지어 교수는 이런 역사적 증거는 무시한 채 '자발적 매춘부'로 주장했다는 것이다.

한국에 귀화한 일본계 정치학자 호사카 교수는 12일 정의기억연대 등이 주최한 '램지어 교수 사태를 통해 본 아카데미 역사부정론' 온라인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위안부 생활을 한 여성들이 유괴를 당하거나 매춘부가 아닌 '작부계약'이나 '일반 공장 노동자 계약'을 맺었지만 일본군에 의해 억지로 성매매를 해야했다고 설명했다.

호사카 교수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게임이론을 갖고 왔는데 여기서 그 교수가 말하는 건 모집업자, 여성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성매매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하지만 업자들이 여성들을 유괴하려고 했다는 공문서가 남아있다. 1938년 1월2일 일본 경찰이 일본에 나타난 업자들을 유괴 혐의로 많이 체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사카 교수는 당시 중국 남부의 난닝에서 헌병대 조장으로 근무했던 스즈키 타쿠시로가 쓴 '헌병하사관'의 일부 내용을 소개했다.

해당 책에는 "1940년 여름 난닝 점령 직후 육군 위안소 북강향이란 간판을 내건 위안소를 매일 순찰했는데 15~23살 젊은 조선인 작부를 15명을 거느린 경영자 황씨는 시골 초등학교 선생님을 생각나게 하는 청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지주의 둘째 아들이며 소작인의 딸들을 데리고 온 것이라고 했다. 계약은 육군 직할의 다방, 식당이라고 했지만 그를 오빠로 따르는 젊은 여자들에게 매춘을 강요해야하는 책임을 깊이 느끼는 듯했다"고 돼있다.

또 호사카 교수는 당시 위안부 피해 여성들은 '계약사기'를 당했으며, 일본군에 의해 성관계를 강요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군은 많은 여성들을 매춘부로 이용하기 위해 '매춘부 계약'이 아닌 '작부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호사카 교수는 "램지어 교수는 모든 여성들이 매춘부계약서를 맺었다고 했지만 허위"라며 "해외로 보내는 여성에 대해선 매춘부계약서라는 것 자체가 없었다. 일본은 부녀매매 금지 국제조약을 가입했기 때문에 해외로 보낼 땐 그런 계약을 하지 않았고, 하더라도 다른 계약서를 만들었다"고 했다.

호사카 교수에 따르면 일본당국은 편법으로 공창제 대신 요리점 작부제를 도입했다. 작부는 성매매를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이용해 작부계약서를 맺게 한 뒤 정작 해외에선 강제로 위안부 생활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호사카 교수는 "매춘부는 성매매를 하지만, 작부는 술을 접대하고 시중은 들지만 성매매는 하지 않는 차이가 분명히 있다. 일본군은 작부라는 이름으로 여성을 모집해 결국 매춘을 강요했다"며 "하지만 램지어 교수는 이같은 차이를 무시하고 일본군과 계약을 맺은 여성들을 모두 매춘부로 단정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호사카 교수는 "여성들은 계약서와 다르게 성관계를 강요당하는 계약사기를 당했다"며 "계약 중에는 도쿄의 공장노동자로 1년간 다녀온다는 사기계약도 있었다. 조선의 학교 선생님이 일본 도쿄로 가서 1년간 공장에서 일한다는 말에 속아 버마(현 미얀마)로 가 매춘을 강요당한 사례도 보고됐다"고 했다.

그는 "속아서 위안부가 되기를 강요당한 사례가 상당히 많다"며 "일본인 병사들이 패전 후 쓴 책이 많이 출판됐다"고 했다.

한편 호사카 교수는 지난 2일 "램지어 교수 논문은 학문의 자유라는 탈을 쓴 인권침해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성명을 국회의장, 미국 하원 의장, 하버드대 총장, 학회지 등에 보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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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 유지 "위안부는 강요된 것…램지어 논문은 오류"

기사등록 2021/03/12 17:10:0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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