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한국정부·기업, 미얀마 군부 협력·투자 중단해야"

기사등록 2021/03/11 12:09:33

미얀마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 호소문 발표

매일 정오 1분간 미얀마 민주화 위한 기도·금식모금 진행

유엔의 각종 경제제재·무기 수출금지 및 국제형사재판 촉구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NCCK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민주화 기원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03.1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NCCK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민주화 기원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날로 심각해지는 미얀마 상황을 목격하며, 우리는 이제 미얀마에 진정한 민주주의와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설 것을 결단했다. 우리는 다시 한번 결연한 의지를모아, 아래와 같이 한국의 교회와 정부, 세계종교시민사회에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도와 연대를 호소한다"

한국기됵교교회협의회(NCCK)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민주화를 기원하는 연대활동을 벌일 것과 이에 관한 한국교회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날 회견에는 NCCK 이경호 회장과 이홍정 총무를 비롯해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 한국기독교장로회 이건희 총회장, 대한성공회 이경호 의장주교,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은섭 총회장 등 회원교단장들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대한예수교장로회 변창배 사무총장, 한국기독교장로회 김창주 총무, 구세군한국군국 최일규 인사국장, 대한성공회 최준기 교무원장, 한국정교회 임종훈 신부, 기독교한국루터회 홍택주 목사 등과 대한기독교서회(CLS) 서진한 사장,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채수일 이사장, 한국YMCA전국연맹 안재웅 이사장 등 회원기관 대표들이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미얀마 민주화를 상징하는 세 손가락 모양을 만들어 보이며 호소문을 낭독했다.

NCCK는 한국정부와 기업을 향해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요구했다.

대한민국 국회는 지난달 26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민주주의 회복과 구금자 석방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아웅산 수찌 고문을 비롯한 구금자들의 석방과 비상사태 철회, 시민들에 대한 무력 사용 중지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한국정부가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 대처 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NCCK는 "우리는 정부가 이 결의안을 존중해 즉각적으로 미얀마 군부를 압박하는 실효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대한민국의 무기나 시위진압 장비 등이 미얀마에 수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을 향해서도 "간절히 호소한다. 지금 한국기업의 선의의 투자와 협력이 미얀마 국민들에게 군부의 총칼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정착될 때까지 군부에 대한 협력과 투자를 중단하길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안재웅 YMCA전국연맹유지재단 이사장은 이와 관련 "한국 정부와 기업이 미얀마 문민정부 때 각종 사업을 유치, 진행 중인 게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그런데 현 상황에서 그 활동들을 이어나가면 결과적으로 쿠데타 세력인 미얀마 군부만 유리하게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앞으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여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상황을 지혜롭게 해결해나가지 않으면 미얀마가 다시 문민정부가 됐을 때 한국은 완전히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그러니 지금 이 위기에 민주주의와 인권 쟁취에 집중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익, 이윤 등에 매달렸다간 국제적 망신과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이사장은 "어제만 해도 YMCA전국연맹은 포스코 앞에 가서 집회를 했다. 여러 방법으로 압력을 넣겠지만, 교회는 교회대로, 시민사회는 시민사회대로, 정부와 기업은 스스로,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NCCK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민주화 기원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03.1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NCCK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민주화 기원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NCCK는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사순절 기간부터 미얀마의 민주화가 이뤄지는 날까지 매일 정오 1분 기도 운동을 벌이고, 사순절 기간 한 끼를 금식해 그 금액을 모으는 모금활동도 할 계획이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기도를 통한 연대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기도의 힘으로 살아가며, 기도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며 "사순절 동안 매일 정오에, 미얀마에서 살인적 시위진압이 즉각 중단되고, 민정이양이 이루어지며, 민주주의와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가 건설되도록 1분간 함께 기도하자"고 전했다.

이홍정 총무는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한 기도운동이지만 이 과정에서 한국인이 경험한 역사적 기억과 비전 등이 새롭게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했다"며 "모금액은, 미얀마에 전달할 수 있는 정식 루트가 다 차단돼있어 어떻게 전달할지는 이후에 조금 더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NCCK는 유엔 차원의 제재와 국제형사재판도 촉구했다.

이들은 "미얀마 군부의 학정과 잔학행위는 전 인류사회에 대한 근본적 도전"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총회는 자국민들을 학살하는 인도적 범죄를 저지르는 미얀마 군부에 대해 유엔의 '보호책임' 원칙 정신에 따라 무기 수출금지, 경제제재, 여행금지를 결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반세기 이상 반인도적 범죄를 저질러온 미얀마 군부에 대해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적극적인 개입을 호소한다. 특별히 미얀마를 분할 정복해 종족 간 갈등을 지속시키며 군부독재 아래 방치한 채, 자신들의 국가적 이해관계를 관철시켜온 서구식민제국과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 강대국들은, 지배의 욕망을 내려놓고 이제 미얀마 민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NCCK는 "이제 우리가 미얀마 국민들을 위한 눈과 귀가 되고, 손과 발이 되어야 하겠다. 우리가 안식처가 되고 피난처가 되어야 하겠다. 우리는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국민들의 자유와 인권의 가치가 존중되는 그 날까지, 한국교회와 세계종교시민사회와 함께 기도하고 연대할 것을 선언한다"며 호소문을 마무리지었다.

안 이사장은 "우리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 기도운동, 모금운동, 나눔운동과 국제적인 연대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의 형제요 자매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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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한국정부·기업, 미얀마 군부 협력·투자 중단해야"

기사등록 2021/03/11 12:09:3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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