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위, 해외자료 검토·심의
AZ백신 접종 주기, 8→10주 변경
접종 후 감염땐 격리해제 후 접종
항공승무원, 2분기 접종 대상자로
다음주 2분기 예방접종 계획 발표
[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고령층 대상 효능 논란이 있었던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만 65세 이상 연령대에게도 접종 가능해진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11일 이같은 내용의 제6차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지난 10일 회의를 열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만 65세 이상 사용을 권고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영국 등 해외 자료 참고…3월 중 고령층 접종 시작
그러나 우리보다 앞서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선 백신 미접종군과 비교했을 때 70세 이상 고연령층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이후 35일 후 73% 백신 예방효과를,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위험은 37% 감소했다. 화이자의 경우 백신 1차 접종 28~34일 후 예방효과가 61~70%(70세 이상 61%, 80세 이상 70%), 입원 위험은 43% 감소했다.
스코틀랜드에선 입원 예방효과가 두 백신 모두 접종 28~34일에 최고에 도달했고 효과는 화이자 백신 최대 85%,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최대 94%로 확인됐다. 나이대별로 보면 두 백신 접종자들의 입원 예방 효과는 18~64세 85%, 65~79세 79%, 80세 이상 81%로 고령층과 그 이하 연령대와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백신별로 구분돼 있지 않지만 스코틀랜드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비율이 높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에 따라 만 6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추진단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내 65세 이상 입원·입소자, 종사자 약 37만6000명을 대상으로 3월 중에 예방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보관 온도가 2~8도여서 영하 70도 이하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보다 운송이 용이하다.
지난 10일 0시 기준 국내에서는 44만6941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는 43만8890명,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8051명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접종대상을 65세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5월 마지막 주부터 6월까지 약 700만회분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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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인당 일정 간격을 두고 2회 접종이 권장된다.
지난 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 받은 이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은 총 6명이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1차 접종자 중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날 경우 2차 접종을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아나필락시스는 보통 아나필락시스, 아나필락시스 쇼크, 아나필락시스양 등 세 그룹으로 나뉜다.
아나필락시스는 약제 투여 후 항원항체 면역반응에 의해 일어나는 급격한 전신반응을 뜻하며 심한 쇼크가 동반되기도 한다. 아나필락시스양은 예방접종 후 2시간 이내 호흡곤란, 두드러기 등 증상이 나타난 경우로 임상 증상은 비슷하나 면역반응에 의한 것이란 증거가 부족한 경우를 가리킨다.
지난 10일 기준 이상반응 의심신고는 총 5717건이 보고됐으며 이중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50건이다. 49건은 아나필락시스양 반응, 1건은 아나필락시스 쇼크 의심 사례다.
아울러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임상시험 결과 등을 고려해 1차 접종 이후 2차 접종 예약일 기준을 현행 8주에서 10주로 변경하기로 했다.
해외출입이 잦으면서도 자가격리 예외를 적용받는 항공승무원은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2분기 예방접종 대상군에 포함된다.
추진단은 "2분기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해 다음 주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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