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가 이탈리아에서도 생산될 전망이다.
스위스 국적의 제약사 '아딘 파르마 앤 바이오테크(ADIENNE Pharma & Biotech)'의 창업자인 안토니오 프란체스코 디나로는 10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푸트니크V의 EU 내 생산 협정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지난 8일에는 스푸트니크V의 해외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와 스위스 제약사 아딘이 "이탈리아 생산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고 러시아-이탈리아 상공회의소가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EU에서 스푸트니크V의 접종이 빠른 시일 내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디나로는 "EU 의약 규제 당국이 스푸트니크V의 사용을 승인한다면 이탈리아에서 생산한 이 백신을 EU 각국에 판매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도 "이는 최종 목표가 아니라 희망사항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탈리아 밀라노 인근에 위치한 아딘의 생산 공장에서 스푸트니크V가 생산될 것"이라며 "다만 올해 7월께 1000만 회분이 생산될 수 있다는 보도는 부정확하다"고 선을 그었다.
디나로는 아딘이 여전히 러시아 백신의 생산 기술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후 상업적 생산과 관련한 승인을 받기 전 이탈리아 규제 당국의 검토를 통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약품의 생산 과정은 수개월, 혹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또 백신 생산량은 시장의 요구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디나로는 "아딘이 생산한 스푸트니크V를 유럽에 판매하기 위해서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추가적인 승인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이탈리아의 승인만 나와도 비유럽 국가에는 백신을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딘과 RDIF의 협상은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의 유럽 생산과 관련된 첫 번째 협력 사업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러시아는 스푸트니크V의 유럽 진출을 위해 작년 10월 EMA에 백신 사용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은 EMA의 승인을 얻고 충분한 자료를 제출해 투명성을 확보한다면 스푸트니크V도 환영하겠다고 앞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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