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사상자 증가하는 것 보고 성명 발표 결심"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영국 주재 미얀마 대사가 군부 쿠데타를 비판하고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석방을 요구했다가 군부 소환장을 받았다.
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초 즈와 민(Kyaw Zwar Minn) 주영 미얀마 대사는 전날 쿠데타를 비판하고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얀마 군부는 이후 성명을 내어 "초 즈와 민 대사가 소환됐다"고 발표했다. 초 즈와 민 대사의 현재 계획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초 즈와 민 대사는 앞서 BBC 버마와 인터뷰에서 시위 사상자가 증가하는 것을 보고 성명 발표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부터 주영 대사로 근무해온 그는 영국으로 망명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영국 대사관과 군부간 직접적인 소통은 없었다고도 했다.
그는 "미얀마 국민이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시위대와 군대) 모두 멈춰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이어 "미얀마는 너무 분열돼 내전이 일어날 위험에 처해있다"며 "나는 평화를 원한다"고 했다.
초 즈와 민 대사는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나를 임명했다. 나는 그의 명령을 받을 것"이라며 "나는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한다. 해결책은 뉴욕이나 런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얀마 수도인) 네피도에 있다"고 했다. 그는 "내 발언은 국가를 배신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중도"라고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