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공공요금 제외 90% 소상공인 이용…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시교육청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급한 2차 교육재난지원금이 당초 목적에 맞게 식비·원격수업 경비·통신비 등으로 사용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2차 교육재난지원금 설문조사 결과 교육재난지원금 긴급지원이 가계에 큰 도움이 됐으며 학부모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5월 전국 최초로 1차 교육재난지원금에 이어 올해 1월 전국에서 유일하게 2차 교육재난지원금을 유치원, 초·중·고교, 특수학교, 각종학교 전체 학생 14만7693명에게 1인당 10만원을 지급해, 두 차례에 걸쳐 모두 300여억원을 지급했다.
2차 교육재난지원금은 전국적인 코로나19 3차 대유행, 지역의 대규모 집단감염 등에 따라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교육 재난 상황에서 학부모 경제적 부담을 덜고 침체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목적으로 지급됐다.
시교육청은 교육재난지원금 사용 목적을 분석해 향후 지원금 지급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월 지원금을 받은 학부모 14만796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에는 학부모 4만7773명(응답률 32%)이 답변, 높은 관심도와 참여율을 보였으며 지원금 사용 시기, 용도, 장소 등을 조사했다.
지원금 사용 시기는 학부모 45%(2만1756명)가 수령 후 7일 이내 사용한 것으로 조사돼 지원금이 가계에 긴급하게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이내가 25%, 30일 이내가 23%, 기타가 5.6%로 나타났다.
사용 용도는 학부모 74%(3만5641명) 이상이 식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교육재난지원금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격수업 경비와 통신비 등도 각각 6%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학생 학원비, 수업비, 책구입 등으로 사용해 학생 수요에 맞게 지원금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저학년으로 갈수록 식비 비중이 높아지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원격수업 경비나 통신료, 공공요금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이내 지원금 사용은 식비 비중이 83%로 가장 높지만, 사용시기가 늦을수록 원격 수업 경비, 공공요금 사용 비중이 높아졌다.
사용 장소는 통신비, 공공요금을 제외한 전체의 약 90%가 지역 소상공인 업체를 이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학부모 65%가 마트와 시장에서 지원금을 사용했고, 음식점(9.6%), 문구점·서점(9.05%), 기타(9.1%), 통신비·공공요금(6.62%)의 순이었다.
마트와 음식점 비중이 75%이상으로 대부분 학부모는 식비로 교육재난지원금을 사용해 사용 용도 항목의 식비와 일치했다. 고학년 일수록 식비보다는 서점, 통신비 등에 비중도 높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재난지원금이 학부모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된 것은 물론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 소비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냈다"며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고, 지원시기도 적정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향후 교육재난지원금 지급 때 학부모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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