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쫓아내라' 말 자체가 상처…가부장적 여성 비하"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0일 야당의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 캠프 배제 요구에 대해 "이 '쫓아내라'는 단어를 들으면서, 남성 우위의 가부장적, 여성 비하 발언이라고 느꼈다"고 비난했다.

박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내가 과거 기자 시절, 가정에서 쫓겨난 여성들을 취재한 기억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난 8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문 사태 당시 '피해호소인' 지칭으로 물의를 빚은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이 박 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을 비판하며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자 박 후보는 당시 "'쫓아내라'는 가부장적인 여성비하 발언을 듣고 몹시 우울했다"고 받아쳤다.

이와 관련, 박 후보는 "최근 '쫓아내라, 쫓겨난다'는 말 자체가 상처가 있는 말"이라며 "우리가 코로나로 인해 일자리에서 쫓겨난 분들도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래서 이 단어를 쓰신 후보님에 대해 그날 저도 상당한 상처를 받았다"며 "그날 하루 종일 굉장히 우울하더라"고 덧붙였다.

여권 단일화를 진행 중인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가 박 전 시장에 대해 "족적이 눈부시다"고 평가한 데 대해선 "시각은 서로 다를 수 있다"고 거리를 뒀다. 이어 "복지 부분에 있어서 한국의 복지 체계를 선도했다고 할 정도로 그 정책은 잘하셨다. 특히 코로나19를 맞으며, 만약 우리가 복지 체계를 갖추지 않았다면 대혼란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와 관련해선 "과거부터 진행되어 오던 적폐가 아직 남아있는 것"이라며 "아직도 적폐 청산이 잘 안 되고 있다, 그래서 반드시 이번에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 특별사법경찰, 향후 자치경찰이 서울시로 넘어오게 되면 투입해서 내부 정보나 부당한 정보 취득, 또 공직을 이용한 내부자 거래 등에 대해 서울시 전역의 부동산 투기를 감시할 것"이라며 "또 시민이 참여하는 감시기구를 만드는 것을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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