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시스] 안정섭 기자 = 울산에서 거처없이 폐지를 주우며 떠돌다가 알코올중독과 우울증, 만성질환으로 위기에 처해있던 50대 남성이 지자체의 도움으로 새 삶을 찾은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울산 남구에 따르면 남구 신정1동 찾아가는 보건복지팀은 지난해 9월 매일 술을 마시다 알코올중독 상태로 쓰러진 50대 남성 A씨를 처음 만났다.
보건복지팀은 우선 119구급대에 연락해 병원 진료를 받게 한 뒤 A씨를 돕기 위한 따뜻한 노력을 시작했다.
오래 전 이혼하고 자녀들과도 떨어져 홀로 지내던 A씨는 당뇨, 고혈압과 심한 불안, 우울증으로 식사를 거른 채 매일 술만 마시고 있었다.
특히 혼자서는 움직일 수도 없을 정도였고 월세 체납과 악취, 과도한 음주로 살고 있던 여관에서 쫓겨나 갈 곳도 없는 상태였다.
보건복지팀은 우선 거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신정시장 인근 주택 주인에게 부탁해 방 한 칸을 얻어 청소를 해주고 다양한 생활용품을 전달했다.
또 긴급생계비를 지급하고 롯데삼동복지재단 두드림사업과 연계해 냉장고도 들여놨다.
TV와 전기장판, 밑반찬을 연이어 전달했고, 인근 식당에 부탁해 쌀도 지원하며 끼니를 챙길 수 있도록 도왔다.
보건복지팀은 정신과병원에 A씨와 함께 가 우울증과 금주치료를 받게 하고 검사비와 진료비를 지원했다.
매일 A씨를 만나 약을 잘 복용하고 있는지 살피고 음주 여부를 확인했다.
A씨는 이후 조금씩 건강을 회복했지만 경제적 어려움이 문제였다.
병원에 계속 가고, 생활도 해야 하는데 주거급여만으로는 일상 유지가 힘들었기 때문에 보건복지팀은 기초생계비와 의료지원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보건복지팀의 도움 덕분에 A씨는 최근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인근 여관으로 거처를 옮겼고 지인들과 산책도 하며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밥도 스스로 챙겨먹고, 진료를 받으며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A씨는 "나 스스로도 포기한 인생을 누가 이렇게 도와주고 관심을 가져주겠나"라며 "월세 걱정 없이 병원을 다니면서 먹고 싶은 것을 사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이 모든 게 신정1동 복지사들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이제부터라도 새로운 마음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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