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유혈사태가 속출하는 등 긴박화하는 미얀마 정세를 안정시키기 위해 군정을 비롯한 모든 당사자와 대화할 자세를 밝혔다고 동망(東網)과 중앙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전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특별 기자회견에서 참석해 '중국의 외교정책과 대외관계'를 주제로 질의응답을 가졌다.
왕이 외교부장은 미얀마의 당사자 전부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지원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부가 지난달 전권을 장악한 미얀마 정세에 대해 "분명히 중국이 바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고서 중국이 군사 쿠데타에 관여했다는 일부 SNS상 주장에 관해선 사실무근이라고 부정했다.
왕 외교부장은 "중국이 미얀마의 주권과 민의를 존중하고 당사자 모두와 접촉해 대화할 준비가 됐으며 긴장완화를 겨냥한 건설적인 역할을 맡겠다"고 언명했다.
미국과 유럽을 위시한 국제사회는 2월1일 미얀마 쿠데타를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미얀마 정세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을 취하면서 특히 군부에 대한 비판에 신중한 자세를 보여왔다.
왕 외교부장은 "중국이 민족민주동맹(NLD)을 포함해 미얀마의 정당, 정파세력 전부와 오랫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쌓아왔다"며 "중국과 우호관계는 미얀마 모든 부문에서 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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