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을 확대하는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는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 중국어 보급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동망(東網)과 중앙통신 등이 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4차 전체회의 네이멍구 자치구 대표단 분과회의에 참석해 소수민족 동화정책의 일환으로 이같이 주문했다.
시진핑 주석은 작년 몽골어 대신 중국어 교육을 강제하면서 대규모 항의시위까지 일어난 네이멍구 자치구의 전인대 대표 자격으로 분과회의에 나와 "전국 공통언어 보급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화민족의 공동체 의식'을 기르는 언어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중국 전국에서 통일적인 중국 표준어 교과서 사용을 철저히 하라고 언명했다.
이와 관련해선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전인대 개막식에서 행한 정부공작 보고를 통해 표준 중국어 보급을 정책목표로 제시, 교육현장에서 기본 언어를 소수민족어에서 중국어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가속하는게 확실해졌다.
네이멍구 자치구 정부는 작년 8월 말 몽골족이 다니는 초중학교 교과서를 몽골어에서 표준어로 바꾸겠다고 밝혀 민족어가 없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현지 소수민족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몽골족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중국 당국은 이들의 SNS을 차단하고 단속을 강화하는 등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문화와 언어 억압 정책을 먼저 시행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티베트 자치구에서는 2017년 이후 표준어판 교과서를 사용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