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중도탈락 학생 9만3954명…중도탈락률 4.6%
지방대 6만6264명 중도탈락
지방대, 신입생 모집·중도탈락 악재로 폐교 위기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자퇴 등으로 학업을 그만두는 지방대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편입이나 반수 등으로 서울·수도권 등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학교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입학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지방대학이 생겨나고 있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학교를 떠나는 학생까지 겹치면서 지방대 존폐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4일 뉴시스가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225개 4년제 대학(방송통신대·사이버대·각종대학 제외)의 중도탈락 학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0학년도 기준 중도탈락 학생 수는 9만3954명으로 중도탈락률이 4.6%로 집계됐다. 중도탈락률은 전년도 재학생 수와 휴학생수를 합한 재적학생 수 대비 해당 연도 중도탈락 학생 수 비율을 뜻한다.
이 가운데 139개 지방대학의 중도탈락 학생 수는 6만6264명으로 중도탈락률이 5.4%에 달했다.
중도탈락 문제는 대학의 학생 수 부족 문제를 넘어 재정 악화와 직결된다. 대학들이 재정의 상당 부분을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금수입 총계 대비 등록금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사립대 등록금 의존율은 2019년 기준 53.7%로 절반 이상을 등록금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방대들은 학령인구 감소로 가뜩이나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어렵게 신입생을 모집해도 수도권 대학 등에 학생을 뺏기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폐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중도탈락 비율은 경주대가 재적학생 1751명 중 323명이 중도탈락해 18.4%의 중도탈락률을 기록하는 등 지방대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국제대(16.6%), 한국국제대(15.4%), 대전가톨릭대(12.5%), 세한대(12.4%) 등의 순이다.
경주대는 지방대들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을 때도 신입생 충원율이 100%를 넘는 등 경쟁력 있는 대학이었지만 2016년 사학비리가 드러난 후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 폐교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대전가톨릭대는 재적학생이 64명 밖에 되지 않는데 이 가운데 8명이 자퇴 등으로 학교를 떠났다.
수도권 대학과 서울권 대학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42개 수도권 대학에서 1만2274명이 중도탈락해 4.3%의 중도탈락률을 기록했고, 44개 서울 소재 대학은 1만5416명이 중도탈락해 중도탈락률이 3%에 그쳤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대학 중 중도탈락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서울기독대로 재적학생 726명 중 148명이 중도탈락해 중도탈락율이 20.4%에 달했다. 이어 신경대(14%), 서울한영대(10.7%), 루터대(10.4%), 예원예술대(9%) 등의 순이었다.
중도 탈락 학생 수가 500명을 넘는 곳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23곳, 지방권이 65곳으로 모두 88곳에 달했다. 지방 소재 대학 중에는 계명대가 1511명으로 가장 많았고 원광대(1448명), 대구대(1358명), 조선대(1348명), 남서울대(1315명) 등의 순이었다. 서울 소재 대학 중에는 경희대(971명), 세종대(896명), 한국외대(834명), 고려대(631명), 건국대(630명) 등으로 집계됐다.
중도탈락의 대부분은 자퇴다. 전체 중도탈락 학생 9만3954명 가운데 자퇴는 5만4634명으로 전체 중도탈락 학생의 58.1%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미복학(2만6794명), 미등록(8647명), 학사경고(2555명) 등이다. 자퇴나 미복학으로 중도 탈락한 학생 가운데 상당수는 반수 등으로 서울권이나 수도권 대학에 진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방대가 기껏 뽑아놓은 신입생이 서울권 주요대학 등으로 편입해 이탈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셈이다.
지방권 대학의 중도탈락률은 2016년 4.7%, 2017년 4.9%, 2018년 5.3%, 2019년 5.4%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이 같은 중도탈락률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하늘교육 대표는 "지방권 대학은 서울·수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수도권 대학은 인기학과 진학이나 대학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서울권 대학은 의학·약학 계열로 이동을 위해 자퇴 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입시부터 16년만에 처음으로 약학 대학도 학부 신입생을 1600명 모집하면서 자퇴 학생 수가 더 늘어나는 등 연쇄이동으로 인해 중도탈락 학생이 1000명을 넘는 지방대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계는 중도탈락 학생 증가 등에 따른 재정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절반에 달하는 여전히 높은 등록금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2010년 등록금인상률 상한제와 2012년 국가장학금제도 도입으로 인한 국고보조금 증가로 60%가 넘어섰던 등록금 의존도는 50%대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다.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대학의 재정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등록금 중심의 대학 운영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대학은 등록금 이외의 재원 마련을 하는데 힘쓰고, 정부도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을 확대해 등록금 중심의 운영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4일 뉴시스가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225개 4년제 대학(방송통신대·사이버대·각종대학 제외)의 중도탈락 학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0학년도 기준 중도탈락 학생 수는 9만3954명으로 중도탈락률이 4.6%로 집계됐다. 중도탈락률은 전년도 재학생 수와 휴학생수를 합한 재적학생 수 대비 해당 연도 중도탈락 학생 수 비율을 뜻한다.
이 가운데 139개 지방대학의 중도탈락 학생 수는 6만6264명으로 중도탈락률이 5.4%에 달했다.
중도탈락 문제는 대학의 학생 수 부족 문제를 넘어 재정 악화와 직결된다. 대학들이 재정의 상당 부분을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금수입 총계 대비 등록금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사립대 등록금 의존율은 2019년 기준 53.7%로 절반 이상을 등록금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방대들은 학령인구 감소로 가뜩이나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어렵게 신입생을 모집해도 수도권 대학 등에 학생을 뺏기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폐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중도탈락 비율은 경주대가 재적학생 1751명 중 323명이 중도탈락해 18.4%의 중도탈락률을 기록하는 등 지방대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국제대(16.6%), 한국국제대(15.4%), 대전가톨릭대(12.5%), 세한대(12.4%) 등의 순이다.
경주대는 지방대들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을 때도 신입생 충원율이 100%를 넘는 등 경쟁력 있는 대학이었지만 2016년 사학비리가 드러난 후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 폐교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대전가톨릭대는 재적학생이 64명 밖에 되지 않는데 이 가운데 8명이 자퇴 등으로 학교를 떠났다.
수도권 대학과 서울권 대학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42개 수도권 대학에서 1만2274명이 중도탈락해 4.3%의 중도탈락률을 기록했고, 44개 서울 소재 대학은 1만5416명이 중도탈락해 중도탈락률이 3%에 그쳤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대학 중 중도탈락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서울기독대로 재적학생 726명 중 148명이 중도탈락해 중도탈락율이 20.4%에 달했다. 이어 신경대(14%), 서울한영대(10.7%), 루터대(10.4%), 예원예술대(9%) 등의 순이었다.
중도 탈락 학생 수가 500명을 넘는 곳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23곳, 지방권이 65곳으로 모두 88곳에 달했다. 지방 소재 대학 중에는 계명대가 1511명으로 가장 많았고 원광대(1448명), 대구대(1358명), 조선대(1348명), 남서울대(1315명) 등의 순이었다. 서울 소재 대학 중에는 경희대(971명), 세종대(896명), 한국외대(834명), 고려대(631명), 건국대(630명) 등으로 집계됐다.
중도탈락의 대부분은 자퇴다. 전체 중도탈락 학생 9만3954명 가운데 자퇴는 5만4634명으로 전체 중도탈락 학생의 58.1%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미복학(2만6794명), 미등록(8647명), 학사경고(2555명) 등이다. 자퇴나 미복학으로 중도 탈락한 학생 가운데 상당수는 반수 등으로 서울권이나 수도권 대학에 진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방대가 기껏 뽑아놓은 신입생이 서울권 주요대학 등으로 편입해 이탈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셈이다.
지방권 대학의 중도탈락률은 2016년 4.7%, 2017년 4.9%, 2018년 5.3%, 2019년 5.4%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이 같은 중도탈락률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하늘교육 대표는 "지방권 대학은 서울·수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수도권 대학은 인기학과 진학이나 대학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서울권 대학은 의학·약학 계열로 이동을 위해 자퇴 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입시부터 16년만에 처음으로 약학 대학도 학부 신입생을 1600명 모집하면서 자퇴 학생 수가 더 늘어나는 등 연쇄이동으로 인해 중도탈락 학생이 1000명을 넘는 지방대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계는 중도탈락 학생 증가 등에 따른 재정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절반에 달하는 여전히 높은 등록금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2010년 등록금인상률 상한제와 2012년 국가장학금제도 도입으로 인한 국고보조금 증가로 60%가 넘어섰던 등록금 의존도는 50%대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다.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대학의 재정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등록금 중심의 대학 운영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대학은 등록금 이외의 재원 마련을 하는데 힘쓰고, 정부도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을 확대해 등록금 중심의 운영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