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도 아침이면 관절 '뻣뻣'…성장통? 관절염?

기사등록 2021/03/04 12:00:00

근골격계 질환, 고령층 전유물 아냐

20대 미만, 연소성 관절염 환자 절반

정확한 원인 몰라 조기 치료가 중요

[서울=뉴시스] 20대 미만 환자 비율이 전체 환자의 절반 가량에 육박하는 근골격계 질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2021.03.04
[서울=뉴시스] 20대 미만 환자 비율이 전체 환자의 절반 가량에 육박하는 근골격계 질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2021.03.04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근골격계 질환은 고령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20대 미만 환자 비율이 전체 환자의 절반 가량에 육박하는 근골격계 질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대 미만 연소성 관절염 환자, 전체의 47.8% 차지

4일 의료계에 따르면 20대 미만에서 주로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 중 하나는 연소성 관절염(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이다. 연소성 관절염은 소아에게 주로 발생하며 6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관절염을 말한다. 남아보다 여아에게 2~3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 성인은 주로 손가락 마디와 같은 작은 관절에서 나타나지만, 소아는 무릎, 발목 등 커다란 관절에서 흔히 나타난다.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연소성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3889명으로, 전년 대비 약 7% 증가했다. 20대 미만 환자 비율은 전체의 약 47.8%로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10대가 36.5%(1483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 19.3%(783명), 9세 이하 11.3%(460명) 순이었다. 20세 이하 환자는 남자가 1009명, 여자가 934명으로 남성이 좀 더 많았다.

연소성 관절염 검사는 X선 검사, 혈액 검사, 류마티스인자 검사 등 다양하다. 하지만 이런 검사로 확진할 수 없다.성인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흔히 관찰되는 류마티스 인자가 소아 환자에게서는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고 엑스레이(X-ray)로 변화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다. 따라서 철저한 임상 평가, 신체 소견상 특징, 환자의 과거력 등을 근거로 진단하게 된다.

정확한 원인 몰라...유전·스트레스·외상 등 추정

연소성 관절염의 초기 증상은 관절이 뻣뻣해지는 것이다. 이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거나 오랫동안 같은 자세를 취한 후 움직일 때 심해진다. 증상이 지속되면 관절에 통증이 생기기 시작하고 해당 부위가 붓고 발열이 나타난다. 증상은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올 때 더 심해진다. 아이는 통증을 몸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통증을 피할 수 있는 자세를 취해 절름거리거나 통증이 있는 부위를 전혀 쓰지 않으려고 한다.

발생 부위는 손가락, 발가락 같은 작은 관절부터 무릎, 발목, 손목과 같은 큰 관절까지 다양하다. 턱관절에 관절염이 발생하면 입을 잘 열지 못하고 위에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관절염이 척추에 생기면 통증, 강직 운동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관절염이 척수를 누르면 팔, 다리가 저리고 마비될 수 있다. 관절염이 전신에 나타나면 심한 고열이 발생하는데 피부 발진을 동반한다. 성장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키가 성장하지 않거나 국소적인 성장 장애로 인해 턱이 작아지는 소악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외상, 호르몬, 감염 등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되고 있다. 연소성 관절염은 완치되기 어렵다. 하지만 70~90% 정도의 환아는 심한 장애 없이 생활할 수 있다. 10% 정도는 성인이 되어서도 장애가 남는다.

치료 통해 관절·근육 기능 유지...조기 발견·치료 최선

치료는 통증을 조절하고 관절과 근육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치료 방법은 염증의 형태와 정도, 치료에 대한 반응을 고려해 약물 치료, 물리 치료, 수술적 치료 등을 사용한다.

약물 치료에는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주로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톨메틴 등 소염진통제가 사용된다. 전신형 연소성 관절염의 경우 전신 증상의 조절, 관절염의 조절, 관절강 내 주사용을 목적으로 부신피질 스테로이드제가 사용된다.

물리 치료로는 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열 치료와 냉 치료가 있다. 나이가 많은 소아인데 관절이 굳어지거나 부분적인 탈구가 발생하면 수술을 한다. 관절 성형술을 목적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어린 소아의 경우 보통 골 성장이 멈출 때까지 수술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이렇다 할 예방법도 아직 없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김광남 명지병원 류마티스센터장(소아청소년과 교수)은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기가 관절이 아플 때 류마티스 관절염인지, 성장통인지 구분하기 굉장히 어려워한다"며 "아기가 아침에 일어나서 관절이 뻣뻣하고 어기적거린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야 하고, 일어난 뒤 개운하게 잘 걸으면 성장통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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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1/03/04 12: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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