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갈까 늘 불안…접종 적극 협조해"
"요양병원 환자들 면회 자유로워지길"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편안하게 맞았습니다."
울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자인 길메리요양병원 이동훈(62) 부원장의 말이다.
이 부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남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받은 뒤 "일반 주사를 맞을 때와 큰 차이점이 없었다"며 "어지러움 등 증상도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양병원에 근무하면서 '나 때문에 환자들에게 피해가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을 항상 가지고 있었고, 생활할 때도 상당히 조심스러웠다"며 "하루빨리 코로나 팬데믹이 조기 종식되길 바라면서 백신 맞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요양병원은 코로나19로 힘든 점이 많았다. 일반적인 면회가 전면 금지되고, 유리벽을 통한 비접촉 면회만 일부 허용되다 보니 다들 굉장히 안타까워했다"며 "백신 접종이 순차적으로 잘 진행돼서 환자들 면회가 자유롭게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백신에 대해 정부가 안전성을 보장하고 있으니, 시민들은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면 좋겠다"며 "요양병원 환자들도 의료진을 믿고 백신 접종을 잘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부원장과 함께 접종을 받은 길메리요양병원 김양희 이사장(62·여)도 "요양병원이 우선적으로 백신을 맞을 수 있어 감사하다"며 "하루빨리 면역력을 증진시켜 코로나19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남구보건소에서는 길메리요양병원 종사자 8명과 노블레스요양병원 종사자 2명 등 10명에 대한 접종이 진행됐다.
울산시는 길메리요양병원을 시작으로 이달 중 요양병원 44곳과 요양시설 37곳의 65세 미만 환자, 입소자, 종사자 등 5512명에 대해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보건소를 방문해 "1호 접종자인 길메리요양병원 이동훈 부원장과 의료진께 감사드린다"며 "저 역시정부의 접종 일정에 맞춰 순서가 되면 먼저 접종을 받겠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한분도 빠짐없이 꼭 접종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