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정시도착 조치…현재 잘 도착"
"첫 배송, 신중 기하느라 조금씩 지연"
"내일 9시 접종자가 모두 1호 접종자"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제주도로 운송하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보관 온도를 벗어나 대체 차량을 투입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국은 백신 이송 중 장시간이 아니라 잠깐의 온도 이탈이어서 폐기하진 않을 방침이다.
질병관리청은 25일 "어제(24일) 저녁 제주로 향하던 백신 운송차량 내 수송용기의 온도 일탈 상황이 통합관제시스템으로 확인된 바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긴급 조치과정에서 제주행 선박 시간을 고려해 백신을 포함한 대체 차량으로 교체해 수송하기로 결정했다"며 "목포항까지 정시에 도착할 수 있도록 조치했고 현재 제주까지 잘 도착했다"고 덧붙였다.
홍정익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 팀장은 이날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잠깐 온도가 벗어났는데 시간이 길어질 것을 우려해, 혹시 배를 타는 기간에 또다시 온도를 벗어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차를 회차시킨 것"이라면서 "폐기 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팀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는 온도마다 실험을 해서 어느 정도까지 온도가 일탈되면 안전한지 또는 백신을 못 쓰게 되는지에 대한 기준이 있다"며 "기준 안에서 조치를 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오는 26일 시작되는 백신 접종을 위해 이천물류센터에 보관 중이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목포항으로 이동해 제주도로 운송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냉장 온도(2~8도)에서 보관·운송할 수 있다.
제주에 도착한 백신은 도내 보건소 6곳과 요양병원 9개소로 정해진 물량이 전달됐다.
제주에서는 26일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65세 미만 입소자 및 종사자가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접종 대상자는 총 3193명이지만, 배정 물량은 이보다 많은 3900회분이다. 남은 물량은 도내 보건소에 보관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물류센터에 보관 중이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전국의 요양병원과 보건소 등으로 배송된다. 당초 이날 오전 5시30분부터 배송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일부 지연이 발생했다.
질병청은 "첫 배송이니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하는 부분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신중을 기하느라 (배송이) 조금씩 지연돼 늦었다"고 말했다.
국내 1호 접종자는 정치인이나 유명인보다는 접종 순서에 따라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원·입소자, 종사자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 팀장은 "예방접종이 26일 오전 9시에 전국 동시로 시작되는데 지역마다 9시에 접종받는 분들이 모두 1호 접종자라고 불릴 수 있다"며 "1호 자체 의미를 두기보다 26일이 예방접종 시작되는 첫날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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