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리셋 대한민국' 온라인 간담회
우석훈 박사와 대담 내용 책으로 엮어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와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국민의힘 김세연 전 의원이 현시대 우리 사회를 진단하고 미래를 향한 답을 모색하는 대담을 책으로 엮어 냈다.
청년실업, 부동산, 기본소득, 탈원전, 기후환경 위기, 양극화 등에 대한 각 진영 젊은 정치인의 시선을 담고 있다.
이들은 24일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신간 '리셋 대한민국'의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특히 진영 논리에 갇혀 이분화된 우리 정치를 향해 날리는 소위 '뼈 때리는' 비판이 돋보였다.
박 의원은 보수 진영에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이 있고 그것을 더 부각하려 한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요즘 보수세력이 비판을 받는 건 미래에 대한 책임감 있는 모습이 부족하고, 이것이 정치적으로 계속 반복돼왔다. 현 정부와 대통령에 공격만 하다보니 미래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대중과의 공감소통 능력에 있어 보수 진영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를 갖추고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한국 진보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고 한 뒤 "시대변화 업데이트가 안 돼서, 자신들이 절대 선이라는 확신, 민주항쟁 세계관에 갇혀 바뀐 세상으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보수와 다를 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치권 내에서 주류, 비주류로 구분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박 의원은 "저는 소수의견을 내는 사람이라 비주류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다 같이 똑같은 얘기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 정치 전체와 국민들의 상식선에서 말씀드리면 누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하는 사람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겠나. 국민들이 정치에 정 떨어져하는 것은 내로남불과 역지사지 못 하는 태도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우리만이 절대 선이라는 인식은 위험할 수 있다. 공동체별로 합의할 수 있는 지점들을 찾아가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열린 생각, 유연한 생각이 함께 만나면 더 좋은 나라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좌와 우가 나뉜 두 사람의 대담을 진행한 우 박사는 자신을 포함한 세 사람이 평소 친분이 있던 사이도 아니었다고 했다. 우 박사는 박 의원을 꽤 오래 알고 지냈지만 엄청 가까운 정도는 아니었고, 김 전 의원은 대담을 준비하면서 처음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칠 동안 함께 먹고 자고 밤을 지새우며 대담을 진행한 세 사람의 소감에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정치 성향이 다른 진영에 있다고 하더라도 대화를 통해 풀어갈 수 있다는 점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 박사는 "정책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좌우가 같이 앉아서 했던 건 제가 알기론 꽤 오랜 기간 없었다. 앞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어떤 정책을 만들고 어떤 논의를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일종의 테스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대담을 통해 느낀 것은 진영이란 것이 결국에는 편의상 구분을 위한 의미는 있을 뿐 충분히 그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겠다 싶었다"며 "기본적으로 생각이 열려 있고 상식적, 합리적인 자세를 갖고 대화하면 못 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대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생각의 결이 다를 수 있지만 대화하면서 '이 부분에선 접점을 못 찾겠다' 싶었던 부분도 없었다"고 했다.
박 의원도 "우리가 3, 4일 가까이 같이 있으며 대화하면서 못 풀어갈 건 없겠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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