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 vs EU, 백신 갈등 2R…"2분기 절반만 공급 가능"(종합)

기사등록 2021/02/24 12:26:51

최종수정 2021/02/24 14:28:16

당초 1억8000만 회분 공급 약속했으나…

아스트라 "우리도 최선 다하고 있다"

회원국 "아스트라 말 바꾸기, 사람 미치게 해"

[부쿠레슈티=AP/뉴시스]15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메트로폴리탄 서커스 건물 내에 마련된 접종 센터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 2021.02.16.
[부쿠레슈티=AP/뉴시스]15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메트로폴리탄 서커스 건물 내에 마련된 접종 센터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 2021.02.16.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유럽연합(EU)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약속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을 공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인 한 EU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2분기 EU에 9000만 회분 이하의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발표된 아스트라제네카와 EU의 협상에 따르면 이들은 당초 2분기에 1억8000만 회분의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협상 물량의 50%만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사전 구매계약에 따른 공급량을 최대한 맞출 수 있길 희망한다"며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이후 EU의 반발이 거세지자 아스트라제네카는 다시 성명을 발표하고 "자사는 EU와의 계약에 따른 2분기 백신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2분기 EU에 1억8000만 회분의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EU 내 백신 생산 공장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백신 제조업체와의 대화는 기밀이며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분기에도 아스트라제네카는 EU 내 백신 생산시설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EU에 공급하기로 한 백신 물량을 당초 8000만 회분에서 3100만 회분으로 줄였다.

이에 EU가 유럽에서 생산되는 모든 백신을 직접 관리하겠다고 나서며 강경하게 대응하자 아스트라제네카는 1분기 백신 공급량을 4000만 회분으로 늘리며 갈등을 마무리했다.

[브뤼셀=AP/뉴시스] 지난 1분기에도 아스트라제네카는 EU 내 백신 생산시설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EU에 공급하기로 한 백신 물량을 당초 8000만 회분에서 3100만 회분으로 줄였다. 이에 EU가 유럽에서 생산되는 모든 백신을 직접 관리하겠다고 나서며 강경하게 대응하자 아스트라제네카는 1분기 백신 공급량을 4000만 회분으로 늘리며 갈등을 마무리했다.사진은 지난달 1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오른쪽) EU 집행위원장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분기 공급 상황을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에 나선 모습. 2021.02.24.
[브뤼셀=AP/뉴시스] 지난 1분기에도 아스트라제네카는 EU 내 백신 생산시설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EU에 공급하기로 한 백신 물량을 당초 8000만 회분에서 3100만 회분으로 줄였다. 이에 EU가 유럽에서 생산되는 모든 백신을 직접 관리하겠다고 나서며 강경하게 대응하자 아스트라제네카는 1분기 백신 공급량을 4000만 회분으로 늘리며 갈등을 마무리했다.사진은 지난달 1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오른쪽) EU 집행위원장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분기 공급 상황을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에 나선 모습. 2021.02.24.


아스트라제네카의 일방적인 대응에 EU 회원국도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터 총리와 휘로 데 용어 부총리 겸 보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아스트라제네카는 협상에 집중하기 매우 힘든 대상"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데 용어 부총리는 "이들은 3~4일에 한 번씩 말을 바꾼다. 우릴 미치게 한다"고 비난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3분기 생산량을 늘려 1분기와 2분기 부족량을 채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EU 관계자는 "추가 물량을 대체 어디서 생산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3분기 공급량을 늘이겠다는 건 비현실적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배송 물량을 여러 차례 변경했다"고 지적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벨기에, 네덜란드, 영국 등에서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생산되는 백신은 EU로, 영국에서 생산되는 백신은 그대로 EU가 소화한다.

EU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에서 생산되는 백신을 전혀 반출하지 않고 있다"며 꼬집었다. 지난 1분기와 마찬가지로 영국 생산 백신을 놓고 EU와의 다시 갈등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인도,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더 많은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고 앞서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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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 vs EU, 백신 갈등 2R…"2분기 절반만 공급 가능"(종합)

기사등록 2021/02/24 12:26:51 최초수정 2021/02/24 14: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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