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차세대 성장 동력은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AR) 또는 혼합현실(mixed reality·MR) 기술이라고 CN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최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를 인용해 스마트폰의 매출 규모가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며,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기술은 AR 또는 MR기술이라고 전했다.
AR기술은 현재 '포켓몬고'와 같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에 일부 활용되는 수준이며, AR 글라스를 적극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제조업이나 의료업 같은 소수업체에 그친다.
그러나 CNBC는 애플이 AR 산업에 뛰어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공식적으로 AR 관련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밝힌 적은 없으나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애플이 AR 관련 제품을 이르면 내년에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빠르면 2022년에 3000달러(약 330만원)에 달하는 헤드셋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첫 제품은 주로 가상현실 헤드셋이지만 AR도 가능하도록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AR·VR 리서치 회사인 아틸러리 인텔리전스 창업주이자 기술 애널리스트 마이크 볼란드는 애플이 AR 글라스를 출시할 경우 신기술 대중화 실적을 감안할 때 "AR 산업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등 증강현실 기술 실현의 제약 요인들이 있다. 일본 닛케이아시아의 한 보도에 따르면 애플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닛케이는 애플이 대만의 TSMC와 손잡고 웨이퍼에 직접 인쇄되는 새로운 종류의 증강현실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결국 AR 디스플레이 기술에서 크게 도약하게 된다면, 특히 이 기술을 공급업체가 아닌 애플이 개발하고 소유하게 되다면 애플은 아이폰이 스마트폰 업계 수장으로 도약했을 때처럼 다년간 증강현실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CNBC는 전망했다.
CNBC는 애플이 2017년 ARKit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출시했으며, 투명광학, 헤드셋 제조사 및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을 연이어 인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애플만이 이 제품들을 연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모든 대형 IT 업체들도 AR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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