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백기완 발인…'님을 위한 마지막 행진' 300명 모인다

기사등록 2021/02/19 04:01:00

최종수정 2021/02/19 04:05:55

18일 오전 발인…이후 대학로서 노제

300여명 참석 예정…99명씩 분산 조치

"관혼상제, 집회 아니라서 신고 불필요"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분향소가 마련돼 있다. 2021.02.1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분향소가 마련돼 있다. 2021.02.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박현준 수습기자 = 지난 15일 향년 89세로 영면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의 발인이 19일 오전으로 예정된 가운데, 발인 이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등에서 진행되는 노제 및 운구 행렬에 300여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대학로 소나무길에서 백 소장을 기리는 노제를 진행한다. 앞서 발인은 오전 8시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노제는 장례위원회 및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의 조사 및 조무 등으로 구성되며, 오전 9시30분부터는 운구 행렬이 예정돼 있다. 운구 행렬은 대학로를 시작으로 이화사거리, 종로5가, 종각역 사거리, 세종로 사거리 등을 거쳐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이어진다.

장례위원회 측은 당초 경찰 및 지자체에 노제와 운구 행렬 참여 인원을 200여명으로 전달했는데, 이후 참여 인원 수가 늘어나면서 이날 300여명의 인파가 노제 등에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부 방침에 따라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이 금지된 상황에서 백 소장의 노제 등에 300여명이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방역수칙 위반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경찰과 지자체는 문화제나 장례 관련 행사 등은 집회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신고 대상이 아니고, 이를 막을 명분도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례식 등 관혼상제는 집회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장례위원회 측에서 구두나 전화 등을 통해 협조를 요청해 경찰이 협조 차원에서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노제 등이 신고 대상은 아니지만, 실외 행사는 99명 참여 제한이 걸려 있는 만큼 이 인원이 넘어가면 감염병예방법 위반에는 해당할 수 있다"며 "구청 등 지자체 관계자도 현장에 나와 99명 이상이 모일 경우 경고 조치를 하는 등 계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문정현 신부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문정현 신부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18. [email protected]
종로구청 관계자는 "노제를 집회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인원이 많이 모이는 만큼 구청 차원에서 현장에 나가보려고 한다"며 "참가자들에게 최대한 거리를 유지해 줄 것과 방역수칙에 따라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집회가 아닌 만큼 경찰이나 구청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은 아니다"라며 "하지 말라고 해도 노제를 하는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자제를 부탁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실외 행사라도 99명 이상이 모이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에 해당하는 만큼, 장례위원회 측은 이날 99명씩 조를 짜 4~5그룹으로 나눈 뒤 노제 등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 소장은 지난 15일 오전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 별세했다. 그는 지난해 1월 폐렴 증상으로 입원해 투병생활을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 소장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장지는 경기 마석 모란공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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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백기완 발인…'님을 위한 마지막 행진' 300명 모인다

기사등록 2021/02/19 04:01:00 최초수정 2021/02/19 04: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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