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262표, 반대 40표…오성운동서 일부 반대
18일 하원서 신임안 통과되면 정식 출범
드라기 "전후 국가 복구하던 마음으로 임한다"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이탈리아 상원이 17일 밤(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73)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의 신임안을 통과시켰다.
드라기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경재를 재건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AP통신은 이탈리아 상원이 찬성 262표, 반대 40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드라기 내각을 지지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2명은 기권을 택했다. 상원은 종신직 6석을 제외하고 총 315석으로 구성됐다.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과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M5S)' 등에서 일부 반대표가 나왔다고 이탈리아 ANSA통신은 전했다.
다음 단계는 하원이다. 18일로 예정된 하원에서 내각 신임안이 통과되면 드라기는 공식적으로 총리에 오르게 된다. AP통신 등은 "드라기는 폭 넓은 지지를 얻고 있어 쉽게 신임 투표에서 승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드라기 총리는 이날 상원 표결에 앞서 첫 국정연설을 진행하며 "현재 이탈리아는 일생일대의 국가 재건 기회를 잡았다"며 친(親)유럽적이며 전문적인 행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드라기 총리는 "오늘날 단결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며 앞서 내각에서 불거진 당파적 혼란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를 사랑한다면 국가적 연대에 함께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자신의 목표는 개혁을 통한 코로나19 비상사태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리는 "우리는 지금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 현재 일자리를 잃거나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는 이들을 상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탈리아는 자부심과 의지로 제2차 세계대전의 피해를 회복했다. 투자를 확대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경제적 기적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자신의 내각 역시 국가를 새로 만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리는 앞서 23개 부처로 구성된 내각을 발표했다. 장관 중 15명은 정치인, 8명은 관료 또는 전문가다. 특히 국가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재무장관 자리에는 공공 재정 전문가인 다니엘레 프랑코 이탈리아 중앙은행 부총재를 임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