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조은희 '원팀'으로 박영선 공격 "표절 후보" "일머리 몰라"

기사등록 2021/02/16 17:41:32

최종수정 2021/02/16 18:30:42

'맞수토론' 이름 무색…"박영선 잡고 정권 심판"

"21분 콤팩트도시, 박형준·조은희 공약 짜깁기"

10년전 서울시장-부시장 인연…칭찬·호평 일색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세훈(왼쪽), 조은희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을 바꾸는힘 제1차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2.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세훈(왼쪽), 조은희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을 바꾸는힘 제1차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2.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최서진 기자 = 서울시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6일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당 경선 1대1 토론회에서 '원팀'이 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약을 비판했다.

공약 대결이라는 토론회 취지나 '맞수토론'이라는 이름에는 걸맞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되지만 여당 후보 공약의 허점을 공격하면서 자신들의 행정 경험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영선 공격'의 포문은 조 구청장이 열었다.

그는 본격 토론에 앞선 인사말에서 "박영선은 조은희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 25개 다핵도시 공약을 베낀 표절 후보"라며 "조은희의 실력으로 박영선을 잡고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는 승부사가 되겠다"라고 했다.

이어 각자 16분간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맞수토론이 시작되자 오 전 시장이 "조 후보의 25개 다핵도시와 박 후보의 21분 콤팩트 도시가 개념이 다르냐"는 질문으로 박 후보 때리기를 이어갔다.

조 구청장은 "작년 국회포럼 때 서울시의 권한과 예산을 자치단체에 이양하는 '25(구)+1(서울시)'이라는 개념의 다핵도시라는 정책을 냈는데, (박 후보는) 베끼려면 제대로 베끼든지 엉뚱하게 21세기, 2021년을 활용한 건지 '21분 콤팩트'라고 내놨다"면서 "아마도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박형준 교수의 15분 컴팩트와 저의 25개 다핵도시를 짜깁기한 게 아닌가 싶다"라고 답했다.

이어 "신기술을 보호해야 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야당 서울 부산시장 후보 공약을 아무렇지 않게 베끼는 걸 보니 안타깝다"라고도 했다.

그러자 오 전 시장은 박 후보의 핵심공약인 '수직정원도시'를 언급하며 "기가 막혔다. 슬리퍼 신고 나가는 거리에 공원이 있고 모든 생활이 해결되는 15분 생활권이 도시건축학자들이 많이 얘기하는 개념이긴 한데, 그게 유행이라고 해서 지나치게 보편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영선 후보는 또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으로 그 위에 30만호의 공공주택을 토지임대부로 해서 공급한다고 하는데, 서울시에 땅이 있어야 가능하지 않나. 전혀 기초가 불가능한 얘기"라고 했다.

조 구청장도 "불가능하다. 제가 정세균 총리한테 이 안(경부고속도로 지하화)을 말하면서 국가사업으로 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게 혹 (박 후보자에) 건너갔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설익었다"며 "일머리를 모르고 그냥 말로만 하신다. 장관을 하셨는데 이렇게 행정을 모르나"라고 꼬집었다.

오 전 시장도 "30만호면 송파구 면적 절반 정도의 빈땅, 67만 인구가 사는 면적이 필요하다. 경부고속도로 면적을 다 활용해도 안 된다"라고 했고, 조 구청장은 "콘텐츠가 없으니 안되는 얘기를 책임감 없이 말한다. 서울시정도 무능함의 재판일까 걱정"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10년 전 시장과 부시장으로 호흡을 맞췄던 만큼 두 사람은 주거니 받거니 식으로 상대의 공약을 띄워주기도 했다.

조 구청장은 "박원순 시장 때 1년에 주택 7만7000호를 공급했다고 나온다. 오 후보 공약과 박 시장의 공급 주택수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부동산 공급대책을 상세히 설명해달라"라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이에 대해 "우선 다른 후보들은 75만, 60만 이렇게 말하는데 나는 36만이다. 그것도 공급 기반을 마련한다는 거다. 그러면 1년에 7만~8만호 정도"라며 "박원순 때는 제가 서울시장 임기 마지막에  대형 택지개발 바탕을 깔아놓아 전임시장 덕에 공급수가 늘어날 수 있었던 거고, 지금은 더 개발할 땅이 줄어든 상황이라 그렇게 각 시장 임기별로 단순 비교하면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곧 발표할 텐데, 용적률을 300%로 올리는 안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그러면 건물 토지주들이 사업성이 있다 보고 몰릴 테고 건축경기가 살아남은 물론 일자리 창출, 신규 주택 공급 확대까지 모두 가능해진다"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조 구청장이 서초구에 도입한 '공유 어린이집'과 전국에 퍼진 '횡단보도 그늘막'을 칭찬했다.

그는 "공유어린이집에 감동을 받았다. 같이 호흡하고 일할 때 서울형 어린이집을 도입했는데 그 업그레이드 버전이 서초구서 바람직한 형태로 실현되는 걸 보면서 위민행정이구나 생각했다"며 "또 서초구발 인공그늘막이 서울시는 물론 전국까지 퍼져나간 위민행정의 모범사례로 정말 칭찬해드리고 싶다. 고백하면 조 후보님이 서초구 블록체인 교육과정에 있던 일부 아이디어를 제 청년 정책에 활용했다"라고 했다.

토론을 마친 후 오 전 시장은 "피폐해진 서울시정에 제 책임도 있다. 정말 많이 반성했고 자책감으로 밤잠을 못 잤다"며 "마음의 빚을 갚을 기회를 주신 만큼 정말 열심히 뛰어 서울시를 다시 뛰게 하고 대한민국이 다시 뛰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 구청장은 "시대정신이 바뀌면 삶도 바뀌어야 한다. 서울시 10년을 심판하기 위해선 우리 보수도 참신하고 실력 있는 새로운 인물로 승부를 내야 한다"면서 "조은희에게 칼을 쥐여 주면 박영선 후보를 잡고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겠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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