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첫 반려 고양이 확진…"보호자 가족 확진 후 감염 추정"(종합)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서울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족이 기르던 고양이 1마리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처음으로 양성 판정된 사례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1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어제(14일) 확진자 가족의 반려동물인 고양이 1마리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관계자도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고양이 확진 사례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서울시에서 (고양이 확진 사례) 내용을 발표했다"며 "농림축산식품부(농림부)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국내에서 지난달 고양이와 개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됨에 따라 이달 8일부터 반려동물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현재까지 개 3마리와 고양이 1마리에 대해 검사했다.

이번에 확진된 고양이는 4~5년생 암컷으로 구토와 활동저하 증상이 있었다. 보호자 가족이 모두 확진판정을 받아 지난 10일부터 임시보호시설로 옮겨져 보호 중인 상태였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확진된 고양이는) 기르던 가족 전원이 확진판정을 받아 이들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증상이 나타나 검체검사를 실시했고 확진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 13일 임시보호시설에서 이 고양이의 검체를 채취했다. 이후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사업소에서 검사한 결과 14일 1차 양성판정됐다.

반려동물의 1차 양성 사례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2차 검사를 진행하도록 돼 있다. 이에 시는 이 고양이의 검체를 검역본부로 이송해 2차 검사를 실시했고 2차 검사결과도 양성으로 나와 최종 확진됐다.

현재 고양이는 가족이 모두 확진돼 돌볼 수 없기 때문에 서울시 동물복지지원센터로 옮겨 격리 보호 중이다. 보호자가 있는 경우는 자택에서 격리 보호된다.

송 과장은 "격리기간은 확진일로부터 14일간이나 현재 고양이의 상태가 양호하다"며 "앞으로 증상을 관찰해 임상증상이 없으면 정밀검사를 실시해서 음성일 경우 격리 해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코로나19가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송 과장은 "해외 사례에서도 코로나19가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는 증거는 없기에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다만 시민과 동물의 안전을 위해 일상생활에서도 개를 산책시킬 때는 다른 사람과 동물로부터 2m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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