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닛산과도 전기차 협상 결렬…"車 업계 폭스콘 경계"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일본 자동차 기업 닛산과 자율주행전기차 사업 관련 초기 논의를 했지만 진척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양사는 애플의 자율주행전기차 애플카 생산을 놓고 초기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고위급 수준의 논의로 진전되지 못한 채 결렬됐다.

논의에 정통한 인사는 애플카 브랜드를 둘러싸고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전했다. 애플은 닛산이 생산한 애플카에 애플 브랜드만 붙이겠다고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닛산 같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애플의 하청업체가 되라는 요청을 했다고 받아들여질 수 있다.

FT는 애플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대만 제조그룹 폭스콘을 거론하면서 실제로 많은 완성차 업체가 "자동차 업계의 폭스콘"이 되는 걸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닛산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아쉬와니 굽타는 FT 인터뷰에서 "차를 만드는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디자인, 개발, 제조는 닛산이라는 자동차 제조업체로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업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기술그룹과의 협력에 열려있다고 밝혔다. 그는 "협력은 할 수 있다. 단 그들의 서비스를 우리의 제품에 장착하는 것이며, 그 반대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일부 언론은 한국의 현대차·기아가 애플과 애플카 생산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8일(한국시간) 현대차·기아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소프트웨어 기술을 공유하지 않고 생산만 맡을 사실상의 하청업체를 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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