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해 만달레이, 수도 네피도 등 미얀마 곳곳에서 14일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9일째 이어졌다.
AP 및 로이터 통신, 그리고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수만 명의 시위대는 거리로 몰려나와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 등의 석방과 군부 독재 타도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양곤에서는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과 미국 대사관 밖 등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중국이 군사 정권을 지지한다고 비난하고 군부에 제재조치를 취하겠다는 미국에는 박수를 보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맞선 시위는 교사, 간호사, 철도노동자 등 공무원 및 노동자들의 총파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이다.
이날도 국영 철도 근로자 수백명이 업무를 거부하고 시위에 참여하면서, 전국 일부 지역의 열차가 운행을 멈췄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경찰은 다시 일을 하라고 강제하기 위해 양곤 외곽에 있는 철도 노동자들의 집을 찾아갔지만, 성난 주민들이 모이자 돌아갔다.
이날 저녁에는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양곤에서 장갑차가 발견되기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보도햇다. 쿠데타 이후 양곤 시내에서 장갑차가 목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반군부 시위는 온라인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미얀마 브라더후드라고 불리는 해커 단체는 미얀마 정부의 디지털 뉴스 웹사이트를 공격해 홈페이지 내용을 군부에 반대하는 단어와 사진으로 교체했다.
앞서 군부는 전날 시민의 자유를 구속하는 새로운 명령을 발표했다. 보안 및 사생활 보호에 관한 법률 조항 일부를 중단시키고, 법원의 허가 없이 시민을 수색하고 체포하며 24시간 이상 구속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민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군부는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키고 수지 고문이 이끄는 문민정부를 무너뜨렸다. 군부는 향후 1년간 긴급 사태를 선언했다.
군부는 주요 도시에 5인이상 집회 금지, 그리고 밤 8시 이후 통행금지령을 발령했지만 군사 정권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저항운동은 더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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