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에 기초자료 제공 거절"

기사등록 2021/02/13 11:37:28

최종수정 2021/02/13 11:45:22

"초기 발병사례 자체 분석과 요약본만 제공"

[우한=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찾기 위해 최초 발병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현지 조사를 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이 9일 우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코로나19 대응전문가 패널인 량완녠 칭화대 교수, 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을 이끄는 피터 벤 엠바렉, 마리온 코프만스의 모습. 2021.02.09.
[우한=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찾기 위해 최초 발병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현지 조사를 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이 9일 우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코로나19 대응전문가 패널인 량완녠 칭화대 교수, 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을 이끄는 피터 벤 엠바렉, 마리온 코프만스의 모습. 2021.02.09.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찾으려는 세계보건기구(WHO) 다국적 조사팀에게 초기 발병 사례 기초 자료(raw data)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월 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WHO 조사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발병 초기 단계였던  지난 2019년 12월 우한에서 확인된 174건의 확진 사례에 관한 기초 자료를 제공해달라는 WHO 전문가들의 요청을 거절했던 것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 정부 관리와 과학자들은 해당 사례들에 대한 자체 분석 자료와 광범위한 요약본만 제공했다”고 밝혔다.

WSJ는 “기초 자료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언제 어떻게 퍼지기 시작했는지를 확인하는데 필요한 것이며, WHO가 기초 데이터를 볼수 없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얼마나 일찍,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졌는지를 분석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이러한 기초 데이터 제공을 꺼린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의 기원을 찾는 과정에서 중국의 투명성 부족에 대한 세계 각국 정부와 과학자들의 우려를 더 키운다”고 지적했다.

호주 미생물학자이자 이번 WHO 조사팀 일원인 도미닉 드와이어는 "그들은 우리에게 몇가지 사례를 보여줬지만, 표준 역학조사의 작업을 수행한 것과는 달랐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제공한 데이터가 상당히 훌륭하다고 볼수도 있지만, 반면으로 우리의 관점에서 이런 데이터는 매우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덴마크 학자이자 조사팀 일원인 테아 피셔는 “우한에서 불일치한 데이터를 본적 없지만, 기초 데이터를 보지 않고서는 심층 분석을 할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WHO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찾기 위해 최초 발병지인 중국 우한에서 현지 조사를 벌였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14일 우한에 도착해 2주간의 격리를 마치고 화난수산물시장과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등을 방문했다.

WHO 조사팀을 이끄는 피터 벤 엠바렉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한에서 조사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이해를 획기적으로 바꾸지 못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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