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민주적 대안 무자비하게 억압"
보렐 대표, 22일 제재안 발표 예정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유럽연합(EU)은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구금한 러시아에 새로운 제재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유럽의회에서 러시아를 "무자비하며 권위적이고 민주주의를 두려워하는 정부"라고 묘사하며 27개 회원국에 대(對)러시아 제재를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는 걱정스러운 권위주의 노선을 걷고 있다"며 "민주적인 대안을 내놓을 여지가 거의 없다. 그들 모든 (민주적인) 시도를 무자비하게 억누르고 있다"고 발언했다.
보렐 대표는 "러시아 정부는 민주주의를 실존의 위협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2일 EU 외교장관 회의에서 러시아 제재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보렐 대표는 "회원국들이 다음 조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는 제재라 포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은 구체적인 제재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제재안에는 "가짜 뉴스, 사이버 공격 등 복합적인 문제에 대한 강력한 대응 조치가 포함될 것"이라고 보렐 대표는 말했다.
보렐 대표는 지난 4∼6일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과 만나 나발니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기간 러시아는 자국 주재 독일, 폴란드, 스웨덴 외교관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불법 시위에 참여했다'며 추방 명령을 내렸다.
보렐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추후에야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며 상당한 분노를 표했다.
보렐 대표는 "지난 러시아 방문 목표 중 하나는 러시아가 EU와의 관계 개선과 협력에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정답은 명확하다. (러시아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리를 분열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는 내가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본 분명한 (그들의) 목표였다. 우리는 이런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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