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月60만원' '스페인여행' '논문표절' 맹공…황희 적극 반박

기사등록 2021/02/09 13:57:40

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도덕성 공방

"월 60만원으로 어떻게 생활?…하위 20%보다 적어"

"국회의원이 무슨 돈으로 해외여행 해마다 가는가"

"국토위 보고서와 논문 같아…국민 돈으로 개인논문"

황희 "생활비 60만원이라 한 적 없어…실제 300만원"

"스페인여행 사과 드린다…20대 국회 출석률은 96%"

"표절률 5% 미만, 인용 출처 적시…내가 쓴 게 맞아"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이재훈 김성진 기자 = 9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가족 생활비 60만원 의혹', '본회의 기간 스페인 가족여행', '국회 보고서 번역 논문 의혹', '자녀 고액 외국인 학교 입학' 등 후보자의 도덕성 논란을 두고 야당의 집중 포화가 이뤄졌다.

앞서 황 후보자는 국세청에 신고한 지난 2019년 황 후보자와 배우자, 자녀 등 세 가족의 한 해 지출액이 720만원으로 나오면서 청문회 전부터 도마 위에 올랐다.

이로 인해 아파트 월세, 채무 상환금, 보험료, 기부금, 예금 등을 제외하고 3인 가족이 월평균 60만원의 생활비 지출만으로 생계를 유지했다는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됐다.

당시 황 후보자의 딸은 1년 수업료 4200만원이 드는 외국인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또 황 후보자는 지난 20대 국회 본회의 기간 병가를 내고 스페인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총 8번의 병가를 쓰고 본회의에 불참했는데, 이 중 5차례는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의 2019년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을 제시하면서 "후보자가 신고한 생활비는 720만원으로 나온다"며 "월60만원으로 어떻게 생활하냐"고 따졌다.

또 이 의원은 "통신비와 주유비는 정치 자금에서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배우자와 자녀의 통신비, 아파트 관리비, 각종 관리비, 기본적인 식비 등이 월100만원 이하로 가능한지 많은 분이 의아해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당 최형두 의원은 "후보자가 국세청에 신고한 것을 보면 월 60만원"이라며 "우리나라 소득하위층 20%보다 절반"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9. [email protected]
최 의원은 "하위 소득층 20%도 월 102만원을 쓴다"며 "후보자는 국회의원 시절에 본회의를 무려 4번이나 방기하고 가족해외 여행을 3번 가고 보좌관과 여행을 다녀왔다"고 했다.

최 의원은 "국회의원이 도대체 무슨 돈으로, 월 60만원 밖에 지출을 안 한 사람이 해마다 가족여행을 갔냐. 어떤 달에는 두 번이나 갔다"며 "병가 사유는 휴가를 낸 상황을 적당히 무마하려고 했겠지 직원 실수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황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저는 (한 달 생활비) 60만원을 이야기한 적이 없다. 실제로 따져보면 (딸의) 학비를 빼고도 300만원 정도가 나온다"며 "나중에 아이 학비도 만들고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아끼려는 마음이 있는데 잘못 전달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언론에서) 제 생활비 중에 집세 빼고, 보험료 빼고, 학비 빼고 그냥 카드 쓴 것 중에 잡힌 것 그게 720만원이 되는데 그걸 12(개월)로 나눈 것"이라면서 "제 통장에는 '돈이 제로일 것'이라는 것이 전제가 있어야 한다. 이런 것이 합쳐져서 아마 60만원이 계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후보자는 가족 명의 통장이 46개에 달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역에서 예비 후보로 두 번 떨어지고 계속 출마를 했다"며 "그러다 보니까 계좌 안에 돈이 얼마 있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대부분 소액 계좌인데 통장을 쓰다보면 그냥 1000원, 2000원 있었는지 모르고 새로 발급했다"면서 "계좌가 지금도 몇 개인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황 후보자는 본회의 기간 다녀온 가족 해외여행에 대해서는 "스페인 간 부분에 있어서는 사과를 드렸다"면서도, 다만 "변명을 드리자면 처음에 가족이 여행을 나갔을 때 본회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9. [email protected]
그는 "20대 본회의 출석률은 외람되지만 96%"라며 "당시 본회의가 잡히지 않아서 원내에 '지금 나가도 되냐' 물었더니 여야 간의 합의가 어려우니까 갔다 오려면 빨리 갔다 오라고 했다. 나간 뒤에 본회의가 여야 합의돼서 잡혔고 그때 참석하지 못한 의원님이 저 말고도 꽤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당시 SNS에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서 가족과 스페인에 갔다 왔는데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를 올리고 많은 지적도 받곤 했다"면서 "하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는 결과적으로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고 했다.

야당은 황 후보자의 박사 학위 논문이 당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뢰로 작성된 연구 보고서를 직역한 내용이라며 "논문을 국민의 돈으로 샀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책임교수가 2017년 9월 2000만원을 받고 국토교통위원회로부터 발주를 받아 연구를 진행했고 같은 해 12월 보고서를 완료한다"며 "(같은 시기인) 2017년 12월에 후보자의 박사학위 졸업논문이 완료돼 박사학위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해당 교수는 황 후보자의 대학원 박사 논문 지도교수다.

이어 "연세대에서 제공한 한글 보고서가 영문으로 직역돼서 후보자의 논문 속에 담겼다"면서 "(보고서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후보자가 직역해서 베껴 썼다고 할 수밖에 없고 합리적인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혈세, 국토교통위원회 상임위원회 활동을 이용해서 2000만원을 들여서 개인의 논문을 작성했다"면서 "논문을 사실상 국민의 돈으로 샀다는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고, 이것은 편법도 아니고 심대한 불법행위이고 후보자가 엘리트 범죄에 가담했다고 오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황 후보자는 "(국토교통위원회가) 용역을 준 것은 오늘 안 사실"이라며 "그것은 보통 상임위 위원장에게 예산이 있다. 상임위 위원장들이 결정하는 것이며 (개별) 국토교통위원이 어느 분에게 용역이 갔는지 알 수 없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9. [email protected]
황 후보자는 연구용역보고서를 그대로 옮겼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외에 있는 표라든지 정의나 규정이라든지, 이것은 다른 사이트에서 저도 차용하는 것이고 교수님도 차용하는 것"이라며 "그 출처를 (논문에) 적시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어떤 것을 차용한다거나 이야기가 비슷하거나 할 수 있는데 실제 논문의 본체라고 할 수 있는 '메인 바디'(본문)에 들어가서는 전혀 다른 결과"라면서 "표절률은 25%를 넘어야 하는데 (제 논문은) 5% 미만이 나온다. 제가 쓴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황 후보자의 자녀가 자율형사립고를 거쳐 고액의 외국인 학교에 다닌다는 사실도 청문회에서 거론됐다. 황 후보자는 본인이 공교육 중심 교육 평준화를 주장했는데, 자녀는 자사고·외국인학교를 다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황 후보자는 자녀의 입학에 대해 "외국인 국제학교에 원래 입학을 했다"며 "저는 자사고에 입학한 것은 몰랐는데, T.O.(정원)가 없어서 (외국인 고등학교에) 못 들어갈 것을 우려해서 집 앞에 있는 한가람고(자사고)에 응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외고·자사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에 대해 "자사고, 특수목적고 (일반고 전환을) 반대한 적 없다"며 "현재 자사고, 특목고가 목적 취지대로 하지 않고 서열화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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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月60만원' '스페인여행' '논문표절' 맹공…황희 적극 반박

기사등록 2021/02/09 13:57:4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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