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만 100만 일자리 사라졌다…IMF 이후 최악 고용참사(종합)

기사등록 2021/02/10 09:12:25

최종수정 2021/02/10 09:44:00

통계청 '1월 고용동향'…11개월째↓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세

60세 이상 취업자 10년여 만에 줄어

고용률 57.4%…2011년 이후 최저치

실업자 157만명…통계 작성 후 최대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실업급여 를 신청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1.01.1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실업급여 를 신청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1.01.1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위용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지난달 취업자 수가 100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 폭은 지난 1998년12월(-128만3000명) 이후 22년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탓에 숙박 및 음식점업, 도매 및 소매업 등 대면서비스업 고용 충격이 커지면서 실업자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고용률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역대 최악의 지표를 쏟아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581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98만2000명(-3.7%)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크게 확산한 지난해 3월(-19만5000명)부터 11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있던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다.

취업자 감소 폭은 지난해 4월(-47만6000명) 이후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 8월(-27만4000명)까지 4개월 연속 축소됐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지난해 9월(-39만2000명)과 10월(-42만1000명) 감소 폭이 커졌지만, 11월(-27만3000명) 주춤세를 보였다. 12월(-62만8000명)에는 1999년 2월 이후 21년10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인 데 이어 지난달에는 더 악화됐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격상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면서 대면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으며 노인일자리 사업이 열리지 않으면서 신규채용이 둔화됐다"며 "폭설 등 기상 악화로 일용직, 건설업 중심으로 감소 폭도 커진 것도 취업자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1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의 한 가게에 폐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1.01.10.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1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의 한 가게에 폐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1.01.10. [email protected]

산업별로 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36만7000명·-15.7%), 도매 및 소매업(-21만8000명·-6.1%),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10만3000명·-8.5%) 등에서 감소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과 도매 및 소매업 감소 폭은 2013년 통계 개편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이와 함께 숙박 및 음식점업은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째 감소했으며 도매 및 소매업도 2019년 6월부터 20개월째 내림세가 이어졌다.

제조업 취업자도 전년보다 4만6000명(-1.0%) 줄었다. 2018년 4월부터 21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1월(8000명) 반등했으나 3월(-2만3000명)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11개월째 감소 중이다.

반면 운수 및 창고업(3만명·2.0%),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2만7000명·2.0%),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2만명·2.1%) 등에서는 증가했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1만5000명)을 포함해 30대(-27만3000명), 20대(-25만5000명), 40대(-21만명), 50대(-17만명) 등 모든 연령계층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60세 이상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한 건 2010년 2월(-4만명) 이후 10년11개월 만에 처음이다. 40대는 1991년 12월(-25만9000명) 이후, 50대는 1998년 8월(-17만4000명) 이후 가장 크게 뒷걸음질했다.

청년층의 고용 어려움도 지속됐다. 청년층 취업자(15~29세)도 31만4000명 감소하며 지난해 2월부터 1년째 내림세를 보였다. 청년층 실업자는 1999년 2월(-32만2000명) 이후 가장 크게 쪼그라들었다. 청년층 실업자는 38만명으로 전년보다 5만2000명 증가했으며 실업률 또한 9.5%로 전년보다 1.8%포인트(p) 상승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동월 기준 같은 수치를 기록한 2016년을 제외하면 2000년(11%)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았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고용률은 57.4%로 1년 전보다 2.6%p 내려갔다. 동월 기준으로 2011년(57.0%) 이후 가장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보다 2.4%p 하락한 64.3%를 보였다. 2013년 1월(63.2%) 이후 동월 기준으로 최저치다.

지난달 실업자는 15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만7000명(36.2%) 증가했다. 실업자 규모는 1999년 6월 관련 통계가 개편된 이래 가장 많았다. 증가 폭은 통계 기준 변경 이래 2000년 6월 이후 가장 컸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 역시 5.7%로 1년 전보다 1.6%p 상승했다. 같은 수치를 기록한 2000년 1월(5.7%)을 제외하면 통계 개편 이래 가장 높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6.8%로 전년 동월 대비 4.7%p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도 5.8%p 상승한 27.2%를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를 찍었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만6000명(0.2%)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의 비중은 전년보다 2.2%p 상승한 56.6%였다.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56만3000명(-12.7%), 23만2000명(-17.0%) 감소하는 등 내림세가 지속됐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3만2000명(0.8%) 증가했으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5만8000명(-10.9%) 쪼그라들었다. 무급가족종사자도 9만6000명(-10.0%) 줄었다.

취업 시간대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953만9000명으로 158만9000명(-7.5%) 감소했으나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38만7000명으로 26만2000명(5.1%) 증가했다.

일시 휴직자는 89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34만6000명(63.2%) 늘었다. 이는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일시 휴직자는 무급 휴직이어도 복귀가 확실하고 무급기간이 6개월이 넘지 않을 경우 취업자로 집계된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758만명으로 전년보다 86만7000명(5.2%) 증가했다. 이는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증가 폭 역시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찍었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37만9000명(16.2%) 증가한 27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쉬었음 인구 규모는 2003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다. 구직단념자는 77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23만3000명 늘었다. 

정 과장은 "2월은 노인일자리 재개 등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향으로 대면서비스업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라며 "지난해 2월까지 취업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저효과도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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