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족 상황 더욱 악화 우려"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유엔(UN)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와 관련해 오는 2일(현지시간)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소집했다고 아나톨리아 통신 등이 1일 전했다.
유엔 안보리는 회의에서 미얀마 사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는 비공개 화상 회의로 진행한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쿠데타를 "민주주의로의 전환에 심각한 타격"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라카인 주에 남아 있는 (미얀마 소수민족) 로힝야 족은 약 60만 명으로, 여기에는 수용소에 수감된 12만 명이 포함돼 있다. 그들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고 기본적인 보건·교육 서비스 접근도 극도로 제한돼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그들의 상황을 더 악화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두자릭 대변인이 대독한 성명에서 "미얀마 군부는 미얀마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민주주의 규범을 준수해야 한다"며 지난해 총선 결과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미얀마 군부는 1일 미얀마 최고 정치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비롯해 집권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지도부 등 정치인과 언론인 등 수십 명을 체포해 임의 구금한 뒤 민 아웅 흘라잉 국방군 총사령관에게 권력이 이양됐다고 발표했다.
군부는 1년 간 비상 사태를 선포했으며 이후 새로운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수지 고문이 이끄는 NLD는 2015년 총선 승리로 미얀마의 오랜 군부 통치를 끝냈고 지난해 11월8일 총선에서도 압숭하면서 문민정부 2기를 열었다. 그러나 군부는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승복하지 않았고 군사 행동을 시사해 긴장감이 고조돼 왔다.
유엔과 미국, 호주 등은 이번 사태를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탄하면서 되돌리지 않으면 제재 등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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