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혼란 감소하고 거리두기 조정 발표 연기
현 유행 상황 판단 안 선듯…전문가들도 '분분'
"감소세 약간 주춤" vs "언제든 집단감염 발생"
[서울=뉴시스] 구무서 정성원 기자 = 한동안 300명대로 유지되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500명대로 증가하면서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인한 일시적 영향인지, 새로운 유행의 시작인지를 두고 관심이 모아진다.
일시적인 증가라면 약 두달째 이어지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도 검토해볼 수 있겠지만, IM선교회 같은 특정 집단감염 없이도 400~500명대 이상의 신규 확진자 증가가 이어진다면 방역의 고삐를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3차 유행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향후 확진자 증감 추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3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확진자 집계 현황을 보면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421.42명이다.
최근 일주일간 일별로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23일 403명, 24일 369명, 25일 405명, 26일 333명, 27일 516명, 28일 479명, 29일 445명 등이다.
18~22일까지 5일 연속 300명대에 머물던 신규 확진자 수는 26일까지만 해도 300~400명대를 유지했으나 27일 516명 이후 연일 400명 이상 나타나고 있다.
이번주 들어 IM선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해 현재까지 355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2950명 중 IM선교회 확진자 355명을 제외하면 2595명이다. 하루 평균 370.7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직전 1주 일평균 신규 확진자 404.57명과 비교하면 30여명 감소에 그쳤다. 2주 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523.14명이었다.
IM선교회 외에도 방대본의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잠잠해졌던 집단감염이 다시 증가하는 모양새다.
수도권에서는 병원, 직장과 요양시설 등 집단감염이 여전하고 충청권에서는 육류가공업체와 같은 직장, 경북에서는 태권도장, 부산에서는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충남 서천군 교회, 광주 서구 교회 등 IM선교회 외 종교시설 집단감염도 확인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정부는 29일 발표하기로 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31일로 미뤘다. 통상 금요일에 발표해 월요일까지 시행 준비 기간을 뒀던 기존과 달리, 혼란을 감수하면서도 발표를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29일 "일요일에 단계 조정안을 발표하게 되면 현장에서 혼란이 불가피한 측면은 있을 것으로 예측하지만 현 상황 자체가 상당히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이렇게 될 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정부가 고심하는 부분은 지금의 확진자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3차 유행 재확산의 초기 단계인지 여부다.
국내에서는 지난 18일부터 유흥시설 5종, 홀덤펍, 파티룸 등을 제외한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재개되면서 이동량이 늘어난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3차 유행의 초입이었던 지난해 11월 상황을 보면 11월10일 신규 확진자가 71명에 불과했는데 7일 후인 17일 202명으로 늘더니 20일엔 320명, 26일엔 552명으로 급증했다. 두 자릿수였던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로 증가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16일이었다.
확진자가 증가하는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IM선교회 영향 외에도 지역사회 감염 전파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IM선교회와 무관하게 태권도 학원 등에서 새로운 감염이 생기지 않나"라며 "IM선교회 영향도 있겠지만 지역사회 감염이 이어지면서 확진자가 증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기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IM선교회가 확진자 숫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나머지 부분들은 3차 유행이 진행 중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무증상 확진자를 통한 지역사회 '조용한 전파' 규모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은 최근 2주간 21.9%로 여전히 5명 중 1명 이상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을 4차 유행의 시작이라기 보다는 3차 유행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교수는 "유행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냐에 따라 다른데 밑에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면 4차 유행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3차 유행 후 신규 확진자가 50~100명대로 내려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3차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변수가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유행을 하게 된다면 그땐 4차 유행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확진자 숫자가 계속 증가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전문가들 견해는 엇갈렸다.
정기석 교수는 "하향 추세는 계속 갈 것이라고 보는데 지금은 약간 주춤한 것"이라며 "영업제한을 완화했던 특정 업종에서 큰 영향이 생기진 않았다. 설 연휴가 끝나면 100명 선까지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천은미 교수는 "증가세가 일시적이라기보다는 지역사회 전파에 따른 2차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설령 확진자가 감소한다고 해서 집단감염이 안 생긴다는 보장이 없다"며 "BTJ열방센터나 이번 미인가 학교 같은 집단감염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일시적인 증가라면 약 두달째 이어지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도 검토해볼 수 있겠지만, IM선교회 같은 특정 집단감염 없이도 400~500명대 이상의 신규 확진자 증가가 이어진다면 방역의 고삐를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3차 유행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향후 확진자 증감 추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3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확진자 집계 현황을 보면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421.42명이다.
최근 일주일간 일별로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23일 403명, 24일 369명, 25일 405명, 26일 333명, 27일 516명, 28일 479명, 29일 445명 등이다.
18~22일까지 5일 연속 300명대에 머물던 신규 확진자 수는 26일까지만 해도 300~400명대를 유지했으나 27일 516명 이후 연일 400명 이상 나타나고 있다.
이번주 들어 IM선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해 현재까지 355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2950명 중 IM선교회 확진자 355명을 제외하면 2595명이다. 하루 평균 370.7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직전 1주 일평균 신규 확진자 404.57명과 비교하면 30여명 감소에 그쳤다. 2주 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523.14명이었다.
IM선교회 외에도 방대본의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잠잠해졌던 집단감염이 다시 증가하는 모양새다.
수도권에서는 병원, 직장과 요양시설 등 집단감염이 여전하고 충청권에서는 육류가공업체와 같은 직장, 경북에서는 태권도장, 부산에서는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충남 서천군 교회, 광주 서구 교회 등 IM선교회 외 종교시설 집단감염도 확인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정부는 29일 발표하기로 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31일로 미뤘다. 통상 금요일에 발표해 월요일까지 시행 준비 기간을 뒀던 기존과 달리, 혼란을 감수하면서도 발표를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29일 "일요일에 단계 조정안을 발표하게 되면 현장에서 혼란이 불가피한 측면은 있을 것으로 예측하지만 현 상황 자체가 상당히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이렇게 될 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정부가 고심하는 부분은 지금의 확진자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3차 유행 재확산의 초기 단계인지 여부다.
국내에서는 지난 18일부터 유흥시설 5종, 홀덤펍, 파티룸 등을 제외한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재개되면서 이동량이 늘어난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3차 유행의 초입이었던 지난해 11월 상황을 보면 11월10일 신규 확진자가 71명에 불과했는데 7일 후인 17일 202명으로 늘더니 20일엔 320명, 26일엔 552명으로 급증했다. 두 자릿수였던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로 증가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16일이었다.
확진자가 증가하는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IM선교회 영향 외에도 지역사회 감염 전파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IM선교회와 무관하게 태권도 학원 등에서 새로운 감염이 생기지 않나"라며 "IM선교회 영향도 있겠지만 지역사회 감염이 이어지면서 확진자가 증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기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IM선교회가 확진자 숫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나머지 부분들은 3차 유행이 진행 중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무증상 확진자를 통한 지역사회 '조용한 전파' 규모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은 최근 2주간 21.9%로 여전히 5명 중 1명 이상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을 4차 유행의 시작이라기 보다는 3차 유행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교수는 "유행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냐에 따라 다른데 밑에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면 4차 유행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3차 유행 후 신규 확진자가 50~100명대로 내려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3차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변수가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유행을 하게 된다면 그땐 4차 유행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확진자 숫자가 계속 증가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전문가들 견해는 엇갈렸다.
정기석 교수는 "하향 추세는 계속 갈 것이라고 보는데 지금은 약간 주춤한 것"이라며 "영업제한을 완화했던 특정 업종에서 큰 영향이 생기진 않았다. 설 연휴가 끝나면 100명 선까지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천은미 교수는 "증가세가 일시적이라기보다는 지역사회 전파에 따른 2차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설령 확진자가 감소한다고 해서 집단감염이 안 생긴다는 보장이 없다"며 "BTJ열방센터나 이번 미인가 학교 같은 집단감염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