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5월 P4G 시진핑 참여 요청…"제의 진지하게 검토"(종합)

기사등록 2021/01/27 12:23:08

전날 통화…文 "내년 수교 30주년 양국 교류 회복"

시진핑 "비핵화는 공동 이익에 부합…文 높이 평가"

文대통령 "양국 방역 잘 이뤄져"…시진핑 "효과적"

시 주석 "文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제안 지지해"

한중FTA 협상 속도…文 "높은 수준 협정 타결 기대"

文 "CPTPP 가입에 관심 갖고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1.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1.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지은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오는 5월 서울에서 예정된 '2차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담에 참여해달라고 지난 26일 요청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7일 전날 오후 9시부터 40분 동안 이뤄진 문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이뤄진 정상 통화 내용과 관련해 이같이 전했다.

이번 통화는 한국의 설 연휴와 중국의 대명절인 춘절(春節)을 앞두고 신년 인사 차원에서 이뤄졌다. 한중 정상 통화는 지난해 5월 13일 통화를 마지막으로 8개월 만에 이뤄졌다.

문 대통령의 요청에 시 주석은 "2030년 탄소배출 60%, 2020년 탄소중립 실현을 약속했다"며 "P4G 회의를 중시한다. 한국의 제의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 문제와 관련 계속해 협력의 차원을 높여나가자"고 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핵화 실현은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중국은 문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며 지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코로나로 위축된 양국 교류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시 주석은 "내년 수교 30주년인데 양국 관계를 심화 발전시키자"고 화답했다.

코로나19 방역 국면에 대해서도 양 정상은 의견을 주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두 차례 통화 이후 양국 방역 협력이 잘 이뤄졌다"고 평가했고, 시 주석은 "양국 방역 조치가 힘있고 효과적이었다"고 호응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한국이 내달 백신 접종을 하는 것으로 안다"며 "백신 접종이 글로벌 방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특히 "중국은 문 대통령의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제안을 지지한다"며 "인류 보건 건강 공동체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한국은 K-방역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함께하겠다"며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창설을 제안한 바 있다. 협력체에는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몽골 5개국이 참여하며 지난달 29일 민관이 참여하는 '1.5 트랙' 실무 회의가 열렸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가 성공적으로 출범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동아시아 차원 평화·안보 생명 공동체를 만들도록 중국과 계속 협력해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에 시 주석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시 주석은 또 "중한이 여태까지 방역 협력에 성공했다. 나라와 나라가 손잡고 방역하는 모범을 보여줬다"며 양국이 기업인 등 필수 인력 이동을 보장한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정기 항공편이 가장 많은 나라이고 코로나가 더 잘 통제되면 항공편이 증편돼 중한 교류 협력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화상으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다보스 의제' 회의 특별연설을 통해 다자주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2021.1.25.
[베이징=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화상으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다보스 의제' 회의 특별연설을 통해 다자주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2021.1.25.
시 주석은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자"고 제안했고, 문 대통령도 "한중 FTA에서 원 협정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협정 타결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동반자협정)에 대한 언급도 이뤄졌다.

시 주석은 "CPTPP 협정과 관련해 한국과 소통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CPTPP 가입에 관심을 갖고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두 나라가 함께 노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고, 시 주석은 "중국은 한국에 중한일 정상회의 개최를 지지하며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조속한 개최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어제 통화는 매우 좋은 분위기였다"며 시 주석의 구체적인 방한 시기와 관련해선 "거론되지 않았다"고 했다.

새로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통화에 앞서 한중 정상통화를 가진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신년 인사 차원이고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는 취임 축하 통화로 성격이 다르다"며 "추가 해석에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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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5월 P4G 시진핑 참여 요청…"제의 진지하게 검토"(종합)

기사등록 2021/01/27 12:23:0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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